화창한 날의 스톡홀름
금요일 저녁, 우리 동네 항구에서 배를 탄 뒤, 한숨 자고 나면 다음날 이른 아침 스톡홀름 항구에 도착한다.
지난 2월에 만난 스톡홀름은 어둡고 추웠다. 털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있어도 스톡홀름의 이곳저곳을 걷자니 칼날과도 같은 바람은 여행의 설렘도 아득한 추억도 앗아가 버린 듯 하다.
내게 스톡홀름은, 얼음판이 둥둥 떠다니던 모습과 어둑어둑 희미한 형체만 드러냈던 항구, 저절로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매서운 바람이었다.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씩 날아와 만끽하고 간다는 북유럽 여행의 메카 스톡홀름이 내게는 가장 짜증섞인 여행지로 수개월간 기억되고 있었다.
이제는 그 기억을 좀 바꿔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북유럽의 여름은 비온 뒤 무지개처럼 짧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이니까...햇살이 밝게 빛나 눈이 부신 어느 여름날 스톡홀름에 다다른다.
어둡기만 하던 그곳이 밝은 아침햇살아래 반짝인다.
스산하기만 하던 시청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건물이라던 제 모습을 찾았다. 마침 신입생을 환영하는 대학선배들의 신입생환영회 준비가 한창이다.
커다란 얼음판이 둥둥 떠다니던 2월의 스톡홀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내 생애 최악으로 기억되었던 2월의 스톡홀름
스톡홀름의 햇살을 만끽하고 싶어 floating cafe로 향한다. 이 순간은 단순히 햇살아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닌 스톡홀름 메모리 리셋의 과정이 된다.
떠나가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번 겨울도 잘 이겨내 보자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지금 이순간의 햇살과 커피향을 기억하자고 가만히 눈을 감고 온몸을 맡긴다
스톡홀름 여행 Tip
물의 도시 스톡홀름은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floating cafe와 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물가를 넘어 뾰족뾰족 교회 첨탑이 보이는 시내를 바라보며 바람결에 둥실둥실 흔들리는 floting cafe에서 사랑스러운 북유럽의 여름을 느껴보세요. 해질무렵에는 멋진 석양도 즐기실 수 있답니다.
전망좋은 물가의 카페 & 식당들
- Haga Forum www.hugaforum.se
- Torkels Terrass
www.torkelsterrass.se (5월~9월만 open)
- Pier16 www.pier16.se
- Stranden
홈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네요, 주소 올립니다.
stranden 137 71 Dalarö
전반적인 레스토랑 정보는
www.restaurantguidestockholm.com
제가 이번에 다녀온 카페는
- Mälarpaviljongen www.malarpavijong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