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Sep 09. 2016

핀란드 숲속, 그녀의 주방에

올 여름 Ruissalo의 숲 속으로 이사한 Alison은 집 수선과 짐정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래된 집을 사서 직접 고쳐가며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의 삶이 우리와는 달라 흥미롭다. 작년 여름에 이사 온 Susanna는 이번 여름 무렵 부엌 공사를 마쳤다.일년 내내 천장을 정돈하고 마감을 하고 벽을 칠하고..기본적인 틀을 갖춘 뒤 시작된 그녀의 부엌공사.


여자들에게 멋진 부엌이란 그 자체로 로망아닐까?  멋진 부엌을 갖게 된 것을 축하하는 내게 다음은 욕실이야라며 Susanna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 집 수선은 일년 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니 Alison도 역시나, 모르긴 모르겠지만 내년 여름까지도 집 어딘가를 고치고 있을 것이다.


Alison의 집으로 들어가는 숲길 입구


내가 어제 저녁에 Fish soup을 끓였는데
식구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어!
너네 와서 먹어봐..
내가 만드는 법 가르쳐 줄께!!!
언제 올래????

Susanna와 나는 아직 부엌 인테리어 공사는 커녕 인덕션같은 조리기구가 설치도 안된 Alison의 부엌으로 초대되었다.



부엌인듯, 아닌 듯 삼 면에 유리창이 설치되어 마지막 여름 햇살이 따갑게 비쳐드는 황금빛 Alison의 부엌이다.  개수시설과 냉장고는 다른 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Alison은 햇살 가득한 이곳을 그녀의 주방으로 삼기로 했다.


임시조리기구와 창문 너머 초록 숲의 잎사귀들이 햇살아래 반짝인다.Alison에게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숲 속 작은 집, 아니 Alison의 집은 큰 이층집이니까.숲 속 이층 집 창가에 내 친구 Alison이 요리를 하는데~~~ 작은 사슴이 뛰어와 구경을 한다.


Soup옆에 어두운 것이 반으로 갈라 버터를 발라먹는 핀란드식 갈색빵이다. 살짝 질기지만 촉촉하기도 한 신기한 질감이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씹다 보면 고소한 판란드빵

Alison과 함께 만든 Fish soup, Susanna가 사온 soup에 어울리는 갈색 빵으로 점심을 먹는다. 내가 사온 달달한 디저트용 빵과 커피 한 잔을 곁들여 일광욕 하듯 햇살에 몸을 맡긴다.


아! 좋다!

오늘 하루도 peace!




매거진의 이전글 핀란드, 소박한 호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