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나몬 먹는 날
얼마전에는 커피의 날이라고 카페와 레스토랑마다 홍보를 하더니 오늘은 National Cinnamon Day라며 마트와 제과점, 카페 등에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북유럽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한 번쯤 호수가 내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에 시나몬 하나를 핀란드 사람들의 삶과 쏙 빼닮은 밋밋한 하얀 접시에 올려두고 북유럽을 느껴보곤 한다.
그만큼 시나몬은 북유럽이라는 환상과 친밀한 관계이자 어떤 이미지를 제공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 Susanna가 우리집에 차마시러 놀러왔을 때 커다란 빵 두 봉지를 들고 왔었다.
이건 Pulla야, 핀란드에서는 Pulla를 먹지!
Pulla는 영어로 Burn이라고 번역되지만 Pulla말고 다른 Burn도 있다. Susanna의 말에 따르면 뿔라는 그냥 뿔라란다. 지내면서 보니 주로 시나몬 롤을 뿔라라 부르는 것 같다.
북유럽의 시나몬 롤은 미국의 것과 조금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 덜 달고 시나몬 향이 조금 약하다. 그리고 밀가루반죽의 비율도 달라 좀더 부드럽고 쫄깃하다.
10월 4일, 핀란드뿐 아니라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시나몬을 즐기는 시나몬 롤 데이다. 언제부터 시나몬 롤 데이를 즐겼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1999년 스웨덴의 danish sugar 회사인 Dansukker가 창립40주년 기념행사에서 준비한 홈베이킹 이벤트가 시초라고 하는 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빼빼로 데이와 비슷한 탄생비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빼빼로는 11월 11일 날짜와 연관있지만 시나몬 롤은 북유럽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들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비록 이십년도 채 되지 않은 날이지만 북유럽사람들이 너도나도 시나몬을 먹으며 시나몬 롤 데이를 즐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Susanna야, 시나몬 먹으러 가자! 어디 시나몬이 제일 맛있니?
너무 큰 시나몬을 시키는 바람에 다 못먹었다.
National Cinamon Day를 맞이하여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는 핀란드의 상점들
시나몬 롤은 시나몬과 흑설탕의 양을 최대로 줄여 식감을 살린 플레인 맛부터 라즈베리, 견과 등 어떤 재료를 함께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끈적한 흑설탕 시럽과 시나몬이 듬뿍 들어가고 겉면에 하얀 설탕 시럽이 두툼하게 굳어 있는 시나몬은 미국식 시나몬이다. 스웨덴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미국에 건너가면서 그들의 입맛에 맞춰 조금 변형이 된 모양이다
핀란드의 시나몬롤들
북유럽식 시나몬 만들어 보실 분은 유투브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