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눈이 내리고
한낮에도 영하5,6도에 머무는 요즘에는
부엌이 더욱 바빠진다.
예쁜 찻잔을 꺼내 보글보글 끓인 따뜻한 물을 붓고
도라지청 한 스푼 듬뿍 떠서 저어준다.
계피와 생강을 넣고 끓인 물에 꿀을 조금 넣고 호로록 마셔주면 입안부터 화~해지는 것이 목은 물론이고 가슴까지 뻥 뚫리는 것 같다.
병에 담긴 매실액, 미나리액, 들복숭아액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셔도 어느새 몸이 훈훈해 진다.
다 챙겨오길 잘했어
예쁜 찻잔은 행복까지 얹어주니 자꾸만 찻잔을 사모으게 된다.
아몬드를 씻어 물에 불린다. 물에 불린 검은 콩은 팔팔 끓여 삶은 뒤 식으면 저장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둔다. 호두는 깨끗이 씻어 말린 뒤 거친 껍질을 털어내고 소분한다.
아몬드는 따뜻한 물과 바나나는 호두와, 각기 궁합에 맞는 재료를 넣고 갈아마시면 마시면서 건강해지는 아이들 간식이 된다.
불리고 삶고 갈고 치우고 부엌은 바쁘지만 나와 가족이 오늘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믿음에 부지런을 떨어 본다.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고 검은 콩을 넣어 갈다가 온 부엌에 연회색빛 테러를 저지르고 말았다. 넋놓고 바라보다가 바싹 마르기 전에 치워야한다는 조급함에 정신을 차렸다.
그러다 문득
피식
나 지금 뭐하는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