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출장갔던 남편이 돌아왔다.
오랫동안 집을 비운 남편이 반갑기도 하지만 남편의 보따리가 더욱 반가운 것도 사실이다.
씻으려고 분리한 블렌더 조립도 해야 하고 어둡고 추운 아침 아이들 등굣길에 따라 나서지 않아도 되고 이유를 찾자면 끝이 없지만 커다란 슈트케이스 두 개를 꽉 채운 한국발 물품들!
해외살이해본 자들은 잘안다. 가뭄끝의 단비요,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라는 것을!!!
아이들이 읽고 싶다는 소설과 아이들 공부시킬 한국 교재는 슈트케이스 단골 품목이다. 수요는 무한한데 무게로 요금을 책정하는 해외배송료를 감당할 수 없으니 인편으로 운반이 가능한 때에 최대한 실어나른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언제나 장바구니에 담겼다가도 최종단계에 이르르면 삭제되고 만다. 에미의 마음인가!!! 내게도 이런 모성애가!!!
최근 두 분의 출장자가 핀란드에 다녀가셨다. 남편의 직장은 나의 전직장이다보니 이곳을 방문하는 출장자들 중에는 나와 안면이 있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내가 댁으로 주문한 책을 챙겨와 남편에게 건내 주곤 한다. 덕분에 아이들 책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져 이번 남편의 출장길에는 나를 위한 책도 몇 권 담을 수 있었다.
무슨 책부터 읽을까??????
내일은 아무리 날씨가 춥더라도 책 한 권 골라들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갈테다.
내일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