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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r 16. 2017

매일 매일이 특별한 하루

파이데이에  파이를 구우며

엄마, Gabby가 오늘 파이줬어요.
파이 데이라고

파이데이, 날짜를 확인하니 3월 14일

한국에서는 화이트데이라고 부르며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다. 이곳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친구의 날이라 하여 2월 14일에 남녀의 사랑과 관계없이 초코렛을 주고 받기 때문에 3월 14일을 맞이하여 남자가 여자에게 따로 사랑을 전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곳에서는 파이, 3.14 원주율에서 따온 Pi-day라 기념하며 Pie를 구워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Yellow Pig Day, Mole Day, Fibonacci Day, Palindrome Day, e-Day 등 수학이나 과학의 개념에서 따온 재미있는 날들이 여럿 있지만 Pi-day가 가장 인상적이다. 아마 3.14원주율이 직관적으로 와닿기도 하는데다 Pi와 Pie사이의 연결고리도 재미있어서가 아닐까?


Pi-day에는 Pie를 먹고 Pie 경진대회가 열리기도 하지만 Pi로 시작하는 음식을 먹으며 Pi-day를 축하하기도 한단다. 이를 테면, pizza, pineapple같은 음식!

재미있다.


여행지에서의 하루하루는 어느때보다 귀하고 그립다. 나를 둘러싼 일상은 간혹 게으름도 부려가며 무심히 보내건만 여행지에서만큼은 어딜 가서 무얼 하고, 무얼 먹을지 꼼꼼하게 챙겨 단 한 순간도 허트로 보내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쉽고 아쉬운 여행지에서의 하루, 왜 일상의 하루는 여행지에서만큼 애틋하지 않은 것일까?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추억이 되고 나의 인생이 될터인데...


수많은 날들 중 특별할 것 없는 보통날이지만 조금 특별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븐에 불을 올리고 커다란 볼에 밀가루와 버터를 담는다. 딸아이가 푸석푸석해서 맛이 없다며 먹지 않고 내버려둔 사과 두 알을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꺼내든다.


애플파이를 만들어야지, 파이데이쟎아


특별함이 내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대문의 사진은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학생들의 작품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사진이 너무 예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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