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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Feb 23. 2016

Coffee 한 잔

Turku 나들이 첫 번째

BBC 6minutes English 중 Coffee Addiction 이라는 방송을 듣다 보면 Rob이 Finn 에게 '세계에서 가장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정답은 Finland, 방송의 내용에 따르면 Finland 사람들은 일인당 12킬로그램의 커피를 한 해동안 소비한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실생활에서 느끼는 이들의 커피사랑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유럽커피는 미국식 맑고 연한 커피에 비해 진하고 약간은 신맛이 도는 내게는 다소 터프한 커피다. 여러 카페를 다녀 보고 핀란드 친구의 집에서 마셔 본 커피맛으로 판단해 보건데, 핀란드 사람들 역시 진하고 살짝 시큼한 커피를 사랑하는 것 같다.


' 나 내일저녁이면 바쁜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 금요일 아침에 Ruissalo에 있는 Coffee House에 가서 커피한 잔 하자! Pea soup과 Pancake도 맛있어!'


Ruissalo는 우리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도시 남쪽의 바닷가동네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가에 Cafe가 그리 많은데... 굳이 Ruissalo까지 가자 하는 것을 보니 가고 싶은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Cafe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금요일 아침 차를 몰았다.


정작 이곳에서의 Coffee time을 제안한 Alison은 카페이름을 기억못하고 십년 넘게 미국에서 살다가 얼마 전 핀란드로 돌아온 Susanna가 이름과 주소를 검색해서 알려주었다. Susanna는 레스토랑과 카페 리스트업을 하고 있는데 Alison과 나는 그녀와 함께 투어를 하고 있다.


한국에 가면 신사동 간장게장골목도 가고 신당동 떡복이도 먹으러 갈꺼고 방배동 구름떡도 사먹을 거고.... 뭐 이런 나의 리스트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어디가지??? 그때마다 Susanna는 ' 이번엔 나의 리스트 세 번째 집 ooooo 어때?' 이렇게 약속 장소가 정해지면 그녀는 정확한 이름과 위치를 검색해서 보내준다. 이제 그녀의 리스트가 아닌 다른 장소 역시 그녀가 검색해 준다. 영국 출신 Alison과 나는 Finnish에 너무나 약하니까...( 조금, 아니 많이 슬프다 ㅜㅜ 까막눈으로 사는 것, 생각보다 힘들다)


지난 여름, 일요일 오전에 소풍나갔던 Ruissalo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유유히 카누를 타며 지나는 사람들까지... 여유로움그 자체였다.


Ruissalo beach 조금 못미쳐 Honkapirtti 라는 Cafe가 있다. 군사들을 위해 지었던 집이 지금은 Cafe로 변모해 Coffee와 Pea soup, Pancake을 제공하고 있다.


Facebook 에 올렸던 Pea soup 사진을 보고 미국에서 알고 지내던 Nancy 할머니가 코멘트를 단다.

'Real pea soup, so warming!'

오잉? 난 이날 pea soup이 처음이었는데 내가 모르는 pea soup의 사연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국 사람들은 유럽에 대한 향수같은 것이 있나 보더라... 특히 할머니들...




한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일단 Turku에 방문했는데 투르크대성당과 투르크성을 방문한 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막막하다면 Ruissalo의 바닷가와 Cafe 추천...( 시내에서는 10분 거리이고 버스도 다닌다)

바닷가와 숲이 함께 어우러지는 Finland 특유의 풍광을 경험할 수 있다. 차가운 바닷물에 한기가 느껴진다면 사우나를 이용할 수도 있고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시내의 유명 Cafe는 다음 기회에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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