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Apr 07. 2017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네덜란드대표화가는 누구?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는 누구일까? 고흐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고흐가 아니라면 누가 네덜란드 대표화가로 거론될 수 있을까?


루벤스, 벨라스케스와 함께 17세기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화가가 있다. 혹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유럽 회화역사상 가장 훌륭한 화가라고도 일컬어지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


청년들의 모방자살 ' 베르테르 효과' 의 불씨가 되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그의 청년시절 자화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약 300여점의 동판화를 남긴 북부유럽 동판화의 대가이며, 이 동판화만으로도 세계미술사상 최고의 화가라 지칭된다.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면 필살의 힌트

근대적 명암의 시조인 그는 야경, 튈프교수의 해부학 강의, 돌다리가 있는 풍경의 작가이다.


그는 램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이다. 1606년 암스테르담 서쪽 우리에게는 이준열사의 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헤이그에서 기차로 이십여분 거리인 레이던에서 태어난 램브란트는 대학 입학 후에도 그림에만 열중하였고 이를 본 부모님은 그에게 미술수업을 받도록 했다.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옮긴 후 튈프교수의 해부를 그리면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명성에 걸맞게 수없이 패러디된 작품들을 보자.참 다양도 하다.

램브란트의 원작은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암스테르담을 떠나 헤이그에 가서 이야기를 마저 하기로 하자.

튈프교수의 해부(학 강의),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램브란트는 평생에 걸쳐 수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그의 자화상들은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제일 첫번째 자화상은 1628년, 22세가 되던 해의 램브란트자화상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램브란트 또는 젊은 시절의 자화상이라 불리운다. 괴테는 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고 한다. 우리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가면 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을 수 있다. 간혹 인터넷에 보면 드레스덴미술관소장이라고도 나오는데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웹사이트에 전시작으로 버젓이 소개되고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가 싶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Reijksmuseum)에서 볼 수 있는 램브란트의 또 하나의 걸작은 야경이다. 밤의 풍경 夜景이 아니아 야간 순찰대를 의미하는 夜警이다.



야간순찰대 여럿이 밤거리에 모였다. 근대 명암의 시조답게 밝게 비춰지는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그림속에서 확연히 드러난다.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야경은 당시 유행하던 단체초상화의 일종인데 이 그림이 명작으로 남는 이유는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간의 단체초상화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정적으로 정렬되어 있고 모두가 같은 비중으로 묘사되곤 했다. 일례로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보라.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성당

예수님과 제자들인데 예수님은 가운데 있을 뿐 다른 제자들과 비슷한 비중으로 묘사되고 그려졌다. 심지어 예수님인데.....


다시 야경으로 돌아오면 이 그림의 제목은 야경이 아니었다. 이 그림이 그려진 지 100여년이 지난 뒤에 야경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그림을 그린 배경 역시 늦은 오후였다는데 어찌 이리 밤의 느낌이 그윽하고도 깊숙하게 묻어나올까?


빛과 어둠을 함께 배치해 강조점만 밝게 처리하는 램브란트의 회화기법덕분에 전체적으로 어두웠던 그림이 보수를 거치면서 고전회화는 어두워야 한다는 통념에 따라 어두운 톤으로 보수가 되었다. 일부러 황토색 바니쉬로 덧칠했다고 하는데 당시 보수 기술도 부족해서 결과적으로 그림의 본래 색감을 잃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물감이 원인이다. 고흐의 크롬옐로우도 변색을 거쳐 지금의 색이 되었는데 램브란트가 즐겨 쓰던 선홍색 물감은 황화수은으로 황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안료였다. 산업혁명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던 시기에 대기중 황산화물질이 안료에 영향을 끼쳐 더욱 검게 변했다고 한다. 어둡게 변한 그림을 보고 야경이라 이름붙인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경비대장 프란스 반닝코크대위가 자신의 부관에게 민병대의 출진을 명령하다>였다.



원래 색상과 느낌에서 변해버렸다고는 하지만 지금 보는 빛과 어둠의 조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제목또한 길고 서술적인 본래의 제목보다 Night watch 야경이 더 마음에 든다. 사람의 마음이 서로들 비슷한지 모두들 야경으로 부르고 있으니 오죽하면 미술관 소개 페이지에도 그림의 제목옆에 " 야경으로 알려진" 이라고 적어 두었을까?





고흐의 노랑물감 이야기는 아래 꾹


https://brunch.co.kr/@lifeinfinland/329









매거진의 이전글 #8 고흐미술관 고흐와 얼굴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