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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pr 08. 2017

장미를 닮은 초간단 브런치달걀

비록 잠시나마 남의 나라땅에서 지내고 있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사람이라서 입맛도 한국사람이고 한국의 방식이 익숙한 탓에, 냉장고 반만큼이나 큼직한 오븐이 주방에 버티고 있어도 가끔 빵을 구울 때나 사용할 뿐, 나의 요리 시간 대부분은 끓이고 조리고 볶고 인덕션위에서 이루어 진다.


오븐을 이용한 요리, 이곳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활용한 요리를 해보려 외국아주머니들의 요리포스팅을 자주 찾아 보는데 주로 오븐을 이용한 것들이 많다. 한국요리 포스팅을 보다 보면 속만 쓰린 것이현실! 쭈꾸미가 제철이니 오늘은 쭈꾸미요리를 올리겠다던지 장에 나갔더니 봄동이 싱그러워 사들고 왔으므로 봄동을 이용한 간단 뭐시기를 올리겠다는 등의 포스팅은 주재료부터 구할 수 없는 나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음식의 맛이 상상하기 어려운 경우, 들어가는 재료가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 나면 내가 따라 해볼만한 것으로는 초간단 요리들이 남는다. 이것도 저것도 타지에 사는 외국인에게는 쉬운것이 없다.


서양사람들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이 다가오므로 요즘에는 달걀요리가 자주 포스팅된다. 우연히 장미를 닮은 달걀요리가 올라왔기에 유심히 살피니 초초초 간단요리법이다. 머핀틀에 베이컨을 겹쳐 넣고 달걀만 하나 깨뜨려 넣고 오븐에 구우면 끝! 물론 소금, 후추 한 꼬집씩 솔솔 뿌려주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이게 어디 일이겠느냐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마트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베이컨과 햄을 팔고 있다. 자칫 잘못 골라들고 오면 도저히 입맛에 맞질 않아 먹을 수 없는 경우도 자주 생기기 때문에 인터내셔널 브랜드의 대략 예측가능한 제품만 구매하게 된다. 이런 이유들때문에 아직 나는 이곳에서 구매할 만한 베이컨을 찾지 못했다. 가끔 보면 하몽도 베이컨 코너에서 함께 진열되어 있기도 한데 구글번역기를 돌려보기 전에는 두께만으로 하몽이려니 베이컨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하아! 한국마트는 손바닥이구만


냉장고에 베이컨이 없어서 샌드위치용 슬라이스햄을  석 장 머핀틀에 겹쳐 넣었다. 더 많이 겹칠수록 꽃잎이 많아지겠지만 건강을 위해 육가공품 노모어 노모어


달걀 하나 탁! 터뜨리고 소금 후추살살


오븐온도, 굽는 시간 상관없이 아무 온도에서나 눈으로 보아 익은 것 같으면 끝

(물론 포스팅하신 분은 온도와 시간을 알려주셨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익기만 하면 되지)


한 번은 다 익도록 만들어 보았고 한 번은 살짝 덜 익었다 싶게 만들어 보았다.

작은 아이 친구 Aida가 와서 놀다 간 날은 겉에만 살짝 덜 익은 듯 보이게 만들었는데 들고 먹기 좋았다. Aida는 리얼리 굿이라며 우리집 와서 먹은 것 중에 마쉬멜로 그거다음으로 맛있다고 엄지척을 했다.


딸들을 위한 브런치로 한 번 더 해봤는데 이번에는 살짝 반숙느낌나게 익혔더니 식감은 더 부드럽다. 역시나 엄지척


쉽고 맛있는 장미달걀, 렌지도로 가능하겠죠? 어서어서 부엌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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