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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09. 2017

#코펜하겐 : Bulko, 이제 불고기는 없지만

외국인들에게 소개한 결과 백이면 백, 그 맛에 반해 버리는 한국음식 몇 가지가 있으니 김밥, 잡채, 그리고 갈비나 불고기가 그런 음식들이다. 코펜하겐의 명소 중 하나인 Papirøen의 Bulko라는 상점명을 듣고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 것도 불고기를 맛있게 먹던 외국인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라서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캐주얼하게 맛볼 수 있는 곳, Papirøen은 마치 재래시장에 놀러온 듯 늘어선 상점들 사이를 지나며 눈으로 코로 귀로 이곳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거리 뉘하운을 따라 걷다 보면 코펜하겐의 아름다운 극장, Skuespilhuset (Royal Danish Playhouse)을 지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노라면 코펜하겐 Artcenter앞 wish tree가 나오고 바로 옆에 위치한 커다란 가건물 비슷한 곳, Papirøen에 다다른다.

Royal Danish Playhouse
wish tree


Papirøen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조금 어두운 실내를 밝혀 주는 전등불아래 노란 맥주, 코를 향해 돌진하는 음식냄새의 유혹을 이겨가며 오른쪽길로 들어서 제일 안쪽에 자리한 그곳까지 걸어보자, 외국에서는 왠지 더 반가운 이름, KOREA가 눈에 쏘옥 들어온다.



불고기를 먹으러 들렀지만 더이상 불고기를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불고기를 조금 올린 비빔밥을 주문할 수 있다. 덴마크물가와 비교할 때, 저렴한 편인 음식값이라는 점과 아무리 실패한 메뉴라 해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음식이라는 점으로 볼 때, 한 번쯤 들러볼 만은 한 것 같다.


뉘하운 거리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는데 BULKO앞에는 오히려 한국인은 보이지 않고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다. 외국여행을 하며 한국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은 촌스럽다 할지 몰라도 정작 외국에 사는 우리는, 한국음식점과 마트가 한 곳도 없는 곳에 사는 우리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큰 도시에 갈 때마다 한국식당을 찾곤 한다. 그때마다 절반이상은 한류가 강세라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권의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현지의 한국유학생들이거나 외식나온 것으로 보이는 한국가족이 대부분이었는데 BULKO앞에는 외국인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줄을 서고 있었다.


덴마크에 까지 여행을 가서 한국음식을 찾고 싶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Papirøen에는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이곳 저곳 음식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여행자의 흥취를 한껏 돋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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