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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21. 2017

당신의 카페는 어떤 카페인가요? 헬싱키의 일상카페들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ㅎㅎ 이 노래 아시는 분??? )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문득 답답해질 때,

고무줄 바지에 대충 걸친 티셔츠 차림으로

슬리퍼보다는 쓰레빠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아이를 발에 끼우고

슬슬 대문을 나가면 골목을 벗어나기도 전에 만나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카페,

그렇게 그곳에 들어가 내집안 거실마냥,

내방 침대마냥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어도 좋을 것만 같은 카페

그런 카페가 좋습니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여행을 해도

유명 작가가 즐겨 찾던 카페이거나 말거나

역사속 위인들이 단골이었거나 말거나

괴테가 내앞에서 작품을 쓸 때의 심경을 폭풍처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관광객들로 인해 복잡복잡 시장바닥같아진

그 카페들이 내게는 매력적일 수 없습니다.


커피맛이 훌륭하니 꼭 드셔보세요!

블로거가 아무리 멘션을 남겨놓았어도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그 맛있는 커피를 구분할 수 있는 미각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줄서서 마실 필요가 있을까 싶구요


나에게 카페는, 비록 여행지에서라도 카페는

달콤한 휴식과 맞닿아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헬싱키에도 이런 카페들이 있어요.

시내 중심,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난

헬싱키의 북동쪽 Kallio 지구에는 커피맛으로 유명한 카페들이 밀집해 있고 헬싱키 사람들이 편안한 시간을 즐기고 있답니다.

빨간 표시부근 별이 집중된 지역이 Kallio입니다. 아래쪽 별들이 관광지가 밀집된 대성당과 마켓광장부근, 차로 십여분 거리입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무장한 것도 아니고

허름한 원룸, 잘해야 투룸 아파트들이 밀집한

변두리 동네 골목 골목에 자리잡은 카페들

귀한 시간 내서 멀리까지 날아온 여행객들에게 꼭 들르시라 추천하기는 민망하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드는 카페들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밀집되어 있어 젊은 베낭여행객들은 반드시 거쳐가는 동네다 보니

혹시 저와 비슷한 카페취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아침마다 숙소에서 나와 방황하지 마시고

바람의 파이터가 간판깨기하듯 하나씩 들러

모닝커피 한 잔 하시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그간 들렀던 카페들을 소개합니다.


Good life coffee

최고의 커피맛을 찾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수상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Good life coffee

루터교회 바로 옆골목이에요

오른쪽 골목끝이 루터교회, 왼쪽 골목중간에는 Good life coffee

Kolo

굴다리앞에 자리잡은 듯 허름한 외관, 엄마, 할머니, 숙모가 쓰다 버린 테이블을 모아 놓은 듯한 아무거나 대잔치 가구들과 찻잔이지만 '늘어지지 않은 사람 모두 유죄' 를 외치는 too homey분위기와 정말 맛있는 커피


Sävy

Good life coffee를 취급하는 깔리오 북쪽의 카페로 역시나 분위긴 허름하지만 편안하게 맛있는 커피를즐길 수 있는 곳, 오전 시간에 가보면 가게입구에 유모차가 잔뜩 세워져 있고 젊은 엄마들이 가게 한가득인 경우도 있어요. 동네 사랑방같은 편안함



​​ ​​Cafe Pequeño

알록달록 야외테이블과 의자가 앙증맞은 곳입니다.Sävy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면 왼편 코너에 있어요. 도보 1분,2분거리 바로 코앞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외관과 달리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다는 점, 그리고 가게 두 개를 연결한 듯한 가운데 통로가 있어요. 카페 옆의 또다른 가게는 미용실이랍니다. 머리말고 커피마시고...재미있는 곳이죠. 핀란드미용실에서는 한국과 달리 커피를 안주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재미있는 형식이 되었나 봅니다.


​Ipi Kulmakuppila

아무리 커피맛이 좋아도, 아무리 편안한 분위기여도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온 핀란드에서 이리 우중충한 카페엔 가고싶지않단 생각이 든다면, 깔리오에서는 나름 깔끔한 카페, lpi를 추천합니다



앞서 언급된 노래는 토이의 '그럴때마다 '


너무나 좋아했던 노래

진정 찾아헤맸던 요런 남자 흑


https://youtu.be/GQu9xG-EQ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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