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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Oct 16. 2017

정동야행 윤동주&김소월 북콘서트

학창시절 우리의 연습장 표지 혹은 책받침, 어쩌면 책갈피에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없기를 갈망했던 청년과 그의 이야기가 숨쉬고 있었다.


딱히 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서시'라던가 '별 헤는 밤'의 한 소절정도는 읊조릴 수 있었고 그렇게 입술 사이를 스쳐 공기중으로 울리던 이야기는 다름아닌 젊은 나이에 옥사한 한 청년의 이야기였음을 알고 있었다.


영화 '동주'는 우리 소녀들의 곁에 머물던 시인 윤동주를 더욱 가까이로 불러들였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청년의 이야기는 영화의 장면 장면과 함께 아로새겨져 윤동주앓이를 하게끔 하고야 말았다.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굳이 중고로 구입하여 오래된 판형의 시집을 손에 넣었다. 비행기를 타고 남편의 출장가방 한 켠에 곱게 들어앉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오듯 내 손안으로 사뿐히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덧 나는 한국의 가을바람에 곁이 스산하다 느끼고 오래 보지 못한 벗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동야행

까만 밤하늘아래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을 거닐겠느냐고, 윤동주&김소월의 시를 음미해 보겠느냐고 타국살이에 마냥 그리움을 품고만 있던 한 사람에게 손짓한다.


내게도 새로운 길이 펼쳐졌다.

나의 길 새로운 길.....



가을

정동의 밤

윤동주

그리고 너와 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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