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헤어짐이 있으면 또다른 만남이 있고
끝이 있으면 또다른 시작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아름다운 것이라고 다시 또 느낄 수 있어야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께
얼마나 낭만적인 고백이자 다짐인가 싶지만 저 하늘의 별은 따다 줄 수 없고 내 손에 쥘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이 허무맹랑한 허언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에 현혹된다. 아름다움은 눈과 귀를 가리고 이성적인 사고를 막는다.
영원한 아름다움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움이 익숙해지고 내 손에 잡히고 내 곁에 가까이 둘 수 있는 시점부터 아름다움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니까, 이는 우리의 눈과 귀가 열리고 이성이 눈뜨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 에서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웠던 모든 것에 이미익숙해져 버린 것이다.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하나의 사랑이 끝나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고 그렇게 사랑자체는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 같다.
익숙해질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랑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래서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고 잊지 못해 마음 한 켠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것이리라.
영화 건축학개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