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뚜기 Mar 11. 2020

나도 메인이고 싶다.


시댁 식구들은 모두 내게 정말 잘해주신다.

근대, 왜 나의 마음 한켠이 불편한걸까?


그들의 공유공간에서 보여지는 나의 어색한 위치와 감정들.

며느리는 아들의 추가증정품같아서, 있으면 정말 좋은 어정쩡한 포지션.

그래서 일까? 있어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존재여서 좀 더 쉬운걸까?

그들의 내리 사랑과 형제애에 함께 어우려지지가 않는다.

"나는 이 가족원들의 메인이 아니다."

메인 상품 남편 하나만 받아들이는 것도 버거운데,

그들만의 우수한 메인 상품들 사이에 있노라면,

엄청 자격지심이 크게 자라버린 양자식이 되어 버린 나와 하염없이 작아진 남편의 보조자가 보인다.

어정쩡한 눈치로 무리에 끼지 못한 외로움도 더해진다.


시댁에서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되어야 함을 문화로 교육받기에,

언제나 내가 메인인 홈그라운드가 그리워진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일방적인 역할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보조자가 되어 줄수 있는 결혼 제도가 한국문화가 되길 바래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분가, 다시한번 다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