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뚝이 Aug 23. 2019

중심잡기

워킹맘이라 감수한 일들

조언, 다른 이들은 나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조언의 주요 내용은

내가 선택한 가족과의 공동체, 시집살이.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일들. 듣다 보면 내가 지금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는 것들.


물론 필요하다. 고마울 때도 있다.

답답할 때면, 누군가가 딱 나타나 나의 고민들을 딱 해결해 줬으면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쪽 사람의 조언, 저쪽 사람의 조언, 옆사람의 조언들을 다 합쳐놓으니 부정적이 생각만 남아있는 날들이 많았다.

조언을 듣다 보면, 핀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대반사.


저 사람들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들이 왜 나는 안될까?

보통의 아이들은 하는데 왜 우리 아이는 안 되는 걸까? 내가 부족한 엄마라서 아이가 뒤쳐지나?

나는 정말 엄마로서 부족한 사람인 건가?....

대화의 본질은 사라지고 마음이 허한, 버겁고 외로운 사람만 있었다.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하는 엄마는 뿌리 없는 나무 같다. 

마음이 굳건히 버티지 못하고 갈대같이 휘둘리는 날들이 많다. 


나는 '인생에 답이 없듯이 지금 나의 상황에도 답은 없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태풍, 비바람이 와도 내 자리에 뿌리를 내릴 시간을 주고자 한다.

휘둘릴수록, 5분이라도, 10분이라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시간.

건강한 마음을 갖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현명하게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 웃으면서 타협을 할 수도 있다.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워킹맘도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 없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상 앞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