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쵸 May 15. 2023

이렇게 워홀 가면 안 된다 표본의 개노답 워홀기 2

할 일은 많지만 여행부터, 전생 같은 골드 코스트 여행

  <워킹보다는 홀리데이 먼저>

  그냥 심심해서 워홀을 신청한 나답게 홀리데이를 먼저 즐기기로 했다. 여행 멤버는 울 애기, 미국에서 같은 민박에 묵었던 친구(이하 가이드), 나까지 세명이다. 퍼스, 애들레이드, 시드니,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등등... 동선 따위 고려 않고 온갖 지역을 다 가려 했으나 생각보다 통장 잔고가 빈약했다. 결국 시드니와 골드코스트 두 곳으로 추렸다. 평일에는 나랑 가이드 둘이 시드니 구경하고 주말에 셋이 골드 코스트에 가기로 했다.


  <할 일은 많지만>

  워홀에 오면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계좌 개설 및 카드 발급, 휴대폰 개통, 집 구하기, 일 구하기, 경우에 따라 어학원 구하기. 첫날부터 애기는 내게 카드 발급까지 넉넉하게 2주가 소요되니 빨리 신청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휴대폰 개통도 공항에서 선불 유심을 샀기에 한 달 뒤로 유예했다. 일은 어학원에 다녀 영어 실력을 늘린 후에나 할 계획이었다. 해야 할 모든 것들을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처리해갈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초조하고 불안했다. 어딜 가던 무엇을 먹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란 생각만 들었다. 애기는 영어를 잘하고 장기간 해외 거주 경험이 있지만 나는 아니다. 애기에게 자꾸만 의존하고 싶어지면 어떡하나? 아무것도 못하는 기생충처럼 애기에게 들러붙어서 짐이 되면 어떡하지? 스스로가 너무 루저 같아서 꾸역꾸역 어학원 정보를 검색했지만 유학원 상담 계정 외에는 성과 없이 노트북을 껐다.

  집 구하기는 말해 뭐 하겠는가. 코로나 규제가 완화된 뒤 워홀러가 몰려서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은 들었다. 이런 집을 돈 받고 내놓는다고? 싶은 곳도 못 구해서 안달이라고... 그럼에도 나는 당장 처리해야 할 것들로부터 눈 감았다. 내가 시드니를 싫어하는 건지, 아니면 호주가 싫은 건지, 단순히 내가 뉴비라서 그런 건지 무엇도 확신할 수 없었다. 여행이 끝나면 현실이 펼쳐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냥 거지 같은 호스텔에서 사라지고만 싶었다.


  <호스텔 탈출로부터 시작되는 골코 여행기>

  한국을 떠나기 전에 잔뜩 들떠서 여기저기 '너도 호주 가자~'라며 꼬셨는데 호주에 온 지 이틀 만에 그들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너는 오지 마라..."라고 하기 위해. 호주에 온 지 이틀째 밤, 당장 내일이면 골드 코스트 여행을 떠남에도 암울함 뿐이었다. 애기는 내게 오늘 밤 자기 집에서 묵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나는 덥석 수락했다. 본인 집이 호스텔보다 더 구려서 후회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애기에게 나는 가서 보면 너도 고시원 간 정몽준처럼 될 거라고 했다.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짐을 마구 챙겼다. 언제나 가성비, 효율성이 최우선인 내가 조기 퇴실을 하면서도 후회가 없었으니 말 다 했다. 처음으로 트레인을 타고 같이 애기네 집으로 향하는 길, 캐리어 두 개와 빵빵한 백팩에 모든 물건들이 담겼다니 기분이 이상했다. 하지만 덜그덕 소리를 내며 함께 걷는 길은 해방감을 선사했다.

  한국에 있을 때 나는 항상 애기를 부러워했었다. 유창한 영어, 해외 살이, 진취적인 태도, 모든 걸 버리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도전으로 가득한 삶. 하지만 내가 호주에 오기 몇 달 전부터 애기는 자신이 언제든지 호주를 떠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때 나는 그런 태도가 나를 농락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무척 화가 났었다. 결정은 내가 한 게 맞지만 그렇게 쉽게 변할 마음이면 왜 오라고 한 걸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이해가 갔다. 혼자 부초처럼 둥둥 떠서 바쁘게 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기분이 뭔지. 내가 느끼는 우울과 혼돈을 애기도 겪었으며 마음을 잡으려 애썼다는 것을. 그날 밤 우리는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2년에 한 번씩 보며 통화로만 근황을 나눠야 했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생생히 존재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함께하는 것만으로 설레는 사람이 있음에, 그리고 함께하지 않은 시간이 더 김에도 끈끈한 유대로 이어져있음에 벅찬 밤이었다.


  <골코 여행 1일 차:대환장 말쇼>

  다음날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만난 가이드와 가볍게 식사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골드 코스트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흐릿한 날씨가 어느새 맑게 개었다. 그런데 숙소 도착하고 보니 문이 잠겨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카운터에는 철창이 쳐져있고, 벽에 붙어있는 전화기 한 대만이 유일한 소통 창구였다. 열쇠는 비밀번호가 설정된 우편함에 보관되어 있었다. 애기가 없었더라면 월요일에 직원이 출근할 때까지 복도에 쭈그려있었겠구나 싶었다. 혼자 왔다면 어땠을까 정말 아찔했지만 여전히 공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꽤나 뚝심 있는 사람이기에...

  숙소는 호스텔의 악몽을 잊게 하기 충분할 만큼 좋았다.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아도 되고 거실은 널찍했으며 방 두 개에 화장실도 각각 딸려 있었다. 발코니에서는 별이 아주 잘 보였고, 아래로는 핫 터브와 수영장이 내려다보였다. 저녁에 쇼를 예약해 놔서 남는 시간에 우리는 울월스에 가서 내일 먹을 장을 봐왔다. 내가 외국 마트에서 장을 보다니, 앞으로 나도 애기처럼 이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겠지.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골드 코스트의 공기는 잔뜩 긴장했던 나를 이완시켰다.

  우리가 예약한 아웃백 스펙타큘러 디너쇼는 코스 요리를 먹으며 말쇼를 보는 것이다. 개, 소, 말, 인간, 자동차 온갖 것들이 나와 뛰어다니며 갑자기 썸 타고 노래하고 공중에서 서커스 하다가 결혼하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유치뽕짝이었지만 애기와 가이드는 아주 만족했다. 음식 맛도 전반적으로 괜찮았고(스테이크는 지방 없는 부위를 웰던으로 익혀서 한국인 취향이 아니었다) 음료도 계속 리필해 줘서 좋았다. 현생을 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7점을 주겠다.


  <골코 여행 2일 차:워터 파크에 수영복을 안 들고 가는 놈이 있다?>

  우리는 시드니 공항에서 미리 액티비티 3일권을 샀었다. 수족관(씨월드)과 워터파크(이름 기억 안 남), 놀이공원(워너브로스 무비 월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표로 계획 짜기를 싫어하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둘째 날 아침, 디디(택시 회사, 보통 우버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를 30분 정도 타고 가니 워터파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모바일 티켓을 보여줬는데 아무리 스캔을 해도 인식이 되지 않았다. 사무실로 가라 해서 어리둥절하게 따라가니 사무소 직원이 표 판매 업체와 통화를 했다. 그러더니 똑같은 표를 종이로 뽑아서 줬다. 다시 입구로 가래서 어리둥절하게 가서 인쇄물을 내미니 그제야 표가 스캔이 됐다.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아까 사무실에서 판매업체를 통해 우리 표를 사용 가능하게끔 처리를 한 듯한데, 그런 건 미리 하고서 표를 파셨어야죠...

  우여곡절 끝에 입장한 우리는 바로 사물함으로 향했다. 그런데 불현듯 어젯밤이 떠올랐다. 수영복을 입고 사진을 찍자며 숙소에서 갈아입고 난리 친 뒤에 고대로 캐리어에 집어던졌던... 그 경쾌한 포물선을 아련하게 부정하며 가방을 뒤져봤지만,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수영복을 살 것인가, 젖을 것인가 고민 끝에 구매하기로 했다. 그런데 손바닥보다 작은, 심지어 예쁘지도 않은 게 왜 이리도 비싼지. 반바지라도 사려고 보니 줄줄 흘러내리는 큰 사이즈 밖에 없었다. 결국 젖기를 택한 나는 놀다가 추우면 핫 터브에 들어가기를 반복하며 이겨냈다. 짝수가 맞지 않아 탈 수 없는 놀이기구는 애들과 함께 온 호주 아버님과 함께 하며 워터 파크를 즐겼다.

  저녁에는 숙소에서 한식을 요리해 먹었다. 한국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 지겹다는 생각뿐이었는데 호주에서 먹으니 왜 이리도 맛있는지. 지나간 라면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대가로 여기서 배로 비싼 가격으로 라면을 먹는 운명이 되다니. 김치 없이도 잘만 살던 내가 김치 중독처럼 1 수저, 1 김치를 하게 되다니. 골코용 짐을 싸던 애기가 한국 식재료를 미친 듯이 쑤셔 담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어차피 가서 먹지도 않을 것 같은데.. 김치는 왜 자꾸 담는 거지? 미역국은 대체 왜..? 아니다, 내가 틀렸다. 그간 호주에서 먹은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허하게 했던 이유는 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나간 쌈장과 라면 스프와 냉장고에 처박혀있어도 거들떠보지 않던 모든 음식들을 반성하며 걸신들린 듯 식사를 했다.

  소화를 시킬 겸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로 향했다.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진 쪽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별이 아주 잘 보였고, 멀리 바다에 천둥이 계속 쳤다. 자연현상을 본 고대 사람들이 본인들의 상식 선에서 설명이 되지 않아 신들의 분노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태초의 인간이 되어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백사장에 드러누워 별을 보고, 취객스러운 사진을 남기는 것도 즐거웠다.

  우리는 천천히 번화가를 향해 걸었고, 광안리가 펼쳐졌다. 이재모 피자나 포장해 가야겠다고 시시덕대며 둘째 날 밤이 마무리되었다.


  <골코 셋째 날:수족관>

  숙소 뽕을 뽑기 위해 우리는 수영장에 갔다. 애기만 수영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나는 사진을 찍으며 놀았고 가이드는 잠수를 했다. 쌀쌀하다 싶을 때쯤 나와 핫터브로 옮겨 노곤노곤하게 몸을 녹였다.

  느긋하게 점심까지 먹고서 수족관으로 향했다. 사실 나는 동물을 가둬놓고 돈벌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히 동물 전시뿐 아니라 놀이기구도 있어서 몇 개 타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놀이기구 난이도는 서울랜드 정도라 무난하게 탈 수 있었다. 나는 셋이 다니는 여행이 둘보다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애기와 가이드는 물에 젖는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 했고, 나는 젖는 게 싫어서 빠졌는데 둘이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진도 두 명이 찍어주는 게 건질 확률이 높고, 힘들면 한 명이 사진사 역할을 쉴 수도 있다.

  폐장 시간, 파스텔빛깔로 펴 바른 넓게 펼쳐진 하늘에는 하얀 달이 선명했다. 수족관 외곽으로 빠지니 바다가 보였다. 빨갛게 물든 노을을 어둠이 완전히 삼켜 황홀했던 풍경 위로 별들이 흔적처럼 남았다.

  우리는 어제처럼 한 상 거하게 차려서 먹고, 2차로 피자를 시켰다. 베란다에서 별을 보며 피자를 먹는데 우리는 꽤나 잘 맞는 여행 메이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생각 없이 구성한 이 조합이 더할 나위 없음에 나는 꽤나 기분이 좋았다.


  <골코 마지막 날:요정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숙명>

  나는 놀이공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다녀온 디즈니랜드에서의 기억이 끔찍했기에 기대감은 0에 수렴했다. 놀이기구를 탈 때 애기가 내 팔뚝을 쥐어뜯었을 때 잠깐 생태 눈이 됐다가 다시 동태눈으로 돌아가 베트맨이네... 슈퍼맨이네... 하며 구경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라라랜드처럼 차려입은 배우들의 공연을 보게 됐다. 여자 배우 셋만 있던 무대에 갑자기 남자 배우 셋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중 빨간 옷을 입은 요정, 마이 에인절에게 나는 마음을 빼앗겼다. 환한 미소와 상큼한 입매, 단정한 이목구비 하지만 매력이 빛을 발해... 그는 공연 도중 관객석에 와 뭐라 뭐라고 이야기를 했고(영어 모름) 나는 욕망이 이글대는 눈으로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당시 나는 몰랐는데 후에 애기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그가 내 옆에 선 사람들에게 먼저 '내 여자친구 어디 있어?' 라며 말을 걸었고, 그들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게도 와서 똑같이 이야기했는데 내가 정색을 하며 노려봐서 그는 뻘쭘하게 돌아갔다고 했다. 아니, 총각.. 그게 아니야...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 거였어...

  카레이싱쇼 어쩌고에도 그를 닮은 사람이 진행자로 등장했다. 나는 아까 본 마이 빨간 에인절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레이싱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이 그만을 바라봤다. 꽤나 볼만한 신기한 쇼여서 모두가 열광했는데 내 신경은 온통 마이 에인절에게 향해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직원용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트위티와 사진을 찍으려 줄 선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뒤태가... 네...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요. 골드 코스트 하면 궁뎅이, 내게 골드 코스트는 그렇게 기억되고 있다.  한 명의 노동자에게 여러 일을 맡겨 뽕을 뽑는 워너 브로스 무비 월드에 찬사를 보낸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일찍 놀이공원을 나와야 했다. 우리는 공항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애기는 내가 혼자 주문을 못 할까 봐 걱정돼서 같이 가줬는데 그쯤 나는 외국인 울렁증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어차피 돈 쓰는 입장인데 알게 뭔가 싶은 마음도 있었다. 못 알아들어도 무념무상,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주스가게에서 라떼를 샀는데 호주에 와서 먹은 커피 중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맛있었다.

  시드니에 도착한 뒤 애기와 나는 가이드를 우버 픽업장소까지 데려다주었다. 그 뒤 우리는 트레인을 탔다. 애기는 나를 새롭게 구한 숙소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는데 나는 동선에 맞지 않으니 혼자 가겠다고 했다. 캐리어에서 애기의 짐을 꺼냈고, 캐리어는 내가 챙겨가기로 했다. 내가 내려야 할 역에 열차가 정차했고 애기는 나를 물가에 내놓은 애 같아서 걱정이 된다며 정말 혼자 갈 수 있겠느냐 물었다. "애기야, 나 3X 살이야..." 아련한 말을 남기고 나는 호주에 온 이후 처음으로 혼자가 됐다.

  골드 코스트에 있는 내내 '아... 시드니 돌아가기 싫다... 하... 호스텔...' 불쑥불쑥 걱정이 나를 엄습했는데 새로운 호스텔은 꽤나 쾌적했다. 조식도 제공하고 문 여는 시스템도 최첨단(?)에 요가, 와인 즐기기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6인실에는 나와 외국인 한 명만 묵었는데 내게 꽤나 친근하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었다.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기분이 꽤나 좋았다. 앞으로 내 워홀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몰라도 꽤나 괜찮은 여행의 마무리였다.

이전 02화 이렇게 워홀 가면 안 된다 표본의 개노답 워홀기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