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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티 Feb 23. 2020

조직문화 기본가정 찾아 떠나기

조직문화 관련 직원 심층인터뷰(FGI) 준비편

속이 자주 쓰리고 배가 쿡쿡 쑤신다. 잊을만 하면 자꾸 나타나는 증상. 첫 한두달은 괜찮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귀차니즘이 만랩이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을 찾을 것이다. 만약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우리는 의사선생님께 되물을것이다. '왜 갑자기 위염이죠?" "스트레스인가요? 식습관이 잘못된 것인가요?" 이유를 알아야 다음에 조심할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하다면 조심을 넘어 식습관이든 생활습관이든 무언가를 확 개선해야 한다.


조직문화 서베이로 만족하셨나요?

조직문화도 마찬가지다. 나름 조직문화를 관리한다는 많은 회사에서 조직문화 진단을 한다. 즉, 서베이를 돌려 매년 점수를 보고 부서별, 팀별 통계도 내보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다년 간 조직문화 진단 서베이를 시행해왔다. 각 나라별, 부서별, 팀별 비교도 해보고 점수가 좋지 않은 항목을 중심으로 이를 올리려는 액션플랜도 열심히 해왔다. 그럼에도 몇 년 간 증상이 지속된다. 항목별 높낮이에 조금의 변화가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 점수가 떨어지는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증상완화를 위한 긴급처방을 잘 해왔다.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았었다. "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까?"


기본가정 VS 표방하는 가치

조직문화의 대가 '애드거 샤인(Edger Schein)'은 '기본가정'이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기본가정이란 '우리 조직 구성원이라면 이렇게 행동해야 해!'라고 암묵적으로 깔려있는 무의식적 신념이다. 반대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비전, 미션, 핵심가치 등은 '표방하는 가치'에 해당한다. '기본가정'과 '표방하는 가치'가 일치되면 조직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 반대이다. 아무리 고귀하고 가슴 뛰는 표방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무의식에 이와 반대되는 기본가정이 깔려있다면 그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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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가정 VS 표방하는 가치의 괴리

우리 조직 또한 숭고하고 고귀한 가치들이 있다. 나 또한 현재 일하는 조직의 '표방하는 가치'에 가슴이 떨려 지원하였고, 여전히 이 곳에서 일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가끔은 우리가 표방하는 가치와 아주 동떨어진 현상들이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는 이면에는 기본가정이 있다. 기본가정은 조직의 역사와 함께 한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조직 안에서의 역동성을 통해 형성되어 왔으며, 잘 보이지 않기에 발견하기가 참 쉽지 않다.


기본가정을 발견할 수 있는 심층인터뷰(FGI)

조직문화 서베이(질적조사)가 증상을 나타낸다면, 양적조사를 통해 증상의 원인을 물을 수 있다. 증상의 원인을 묻는 방법에는 워크숍,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재 우리팀은 직원 심층인터뷰를 계획중에 있다. 물론 모든 직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게 베스트겠지만, 조직문화팀 3명이 전국 700여명의 직원들을 다 만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유의미한 그룹을 추출하여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려고 한다. 


사실 많은 조직문화 대가, 전문가들이 양적조사만의 부족함을 말하며 꼭 직원인터뷰를 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조직에서 진행한 질적조사의 선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다보니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처럼 설렘을 안고 그 여정을 떠나보려 한다. 우리만의 방식대로, 우리만의 색깔대로. 우리 조직엔 어떤 기본가정이 깔려 있을까. 우리의 세계관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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