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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티 May 08. 2023

조직문화의 시작, 구성원 목소리 듣기(외부 평판사이트)

조직문화 내부 서베이 결과가 나오면 기쁨보단 탄식이 쏟아져 나올 때가 더 많을 것이다. 물론 결과가 이전보다 잘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기쁨의 수치 속에서도 송곳 같은 구성원들의 한 마디는 매우 쓰게 느껴진다. 내부 서베이 결과만 보면 우리 조직에 온통 문제만 가득하고 고쳐야 할 것 투성이로 보인다. 


서베이를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잘 살펴보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내부 서베이 결과에만 함몰되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조금은 한 발 물러나 제 3자의 시선에서 우리의 조직문화 위치를 객관적으로 관망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조직문화 외부 서베이다. 이는 조직문화 평판 사이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직문화 평판 사이트에는 현직자, 퇴직자들이 회사에 대한 평가와 리뷰들이 누적되어 있다. 주로 '경영진, 급여 및 복리후생, 사내문화, 워라밸, 성장가능성'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장점과 단점에 대한 주관식 의견도 포함된다. 


조직문화 평판 사이트에선 다른 회사에 대한 평가도 볼 수 있다. 특히 동종업계의 회사들을 비교하다보면 조직문화 측면에서 우리 회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내부 서베이에선 온통 고칠 것 투성이어도 타 회사와 비교해 봤을 땐 상대적으로 조직문화가 괜찮을 수도 있다. 한데 둘 다 상태가 좋지 않다면.... 흠 조직문화 담당자는 앞으로 할 일이 매우 많아질 수도 있겠다...(God Bless You) 


흔히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한다. 내부 서베이와 외부 서베이를 둘 다 봐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해 보자면 이 균형으로 설명해 볼 수 있겠다. 내부 서베이를 기반으로 열정적이고 치열한 고민을 하되 우리의 객관적인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이성적인 시선이 균형을 이룬다면 조직문화 담당자는 감정적으로 조금 덜 힘들게 일할 수 있다. 


조직문화 평판 사이트의 리뷰를 보고 싶지 않은 HR 리더나 담당자도 꽤 많을 것이다. 회사 욕을 늘어놓는 불평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리뷰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분명 존재한다. 그 공통의 이야기가 우리가 직면해야 할 조직문화이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귀신같이 이 부분을 캐치하고, 본인과 맞지 않은 회사라 판단되면 지원 리스트에서 과감히 삭제한다. 미래 인재 유치를 위한 채용 브랜딩도 신경 쓰고 있다면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조직문화 평판 사이트를 꼽자면 '잡플래닛'이다. 이미 취업 또는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지원 전, 기업 레퍼런스를 살펴보는 관문이기도 하다. 요즘엔 별점과 장/단점 이외에도 유료 리포트를 구매하면 조직 문화를 아주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관심 있는 동종업계를 몇 군데 선택하면 점수 비교 차트가 자동적으로 산출되어 비교하기 편하다. 최근엔 '블라인드'라는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조직문화 평판을 살펴볼 수 있다. 현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커뮤니티 중 하나이기에 앞으로도 리뷰가 많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캐치, 원티드 등 조직문화 평판을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많이 있다. 물론 리뷰가 많이 쌓일수록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리더나 구성원들에게 내부 서베이 결과를 공유할 때, 외부 평판 사이트의 점수와 함께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구성원들도 매번 좋지 많은 않은 내부 서베이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유받다 보면 우리 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이때 조직문화 평판 사이트에서 보는 우리의 위치도 함께 공유하면 타 회사 대비 잘하고 있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영진을 설득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은 구성원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에 민감한 편이다. 타 회사와의 조직문화 비교 자료를 근거로 설득한다면, 내부 서베이 결과만 보여줬을 때보다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조직문화 담당자에게도 매우 유익한 자료다. 구성원들에게 서베이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며 취합한 결과물이 아닌 이미 현직자/퇴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해 준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가공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에 이보다 더욱 활용하기 수월한 자료가 있을까 싶다. 조직문화 내부 서베이 결과와 마찬가지로 조직문화 평판사이트의 리뷰도 잘 버무리고 요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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