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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티 May 04. 2023

조직문화의 시작, 구성원 목소리 듣기(내부 서베이편)

조직문화 업무의 시작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조직문화팀이 열심히 일한다고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열심은 소위 삽질이 될 수 되겠죠. 현재 직원들이 구성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이 생각들이 일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늘 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이 감을 놓치면 변화를 이끄는 조직개발이 아닌, 단순히 직원들을 관리감독하는 역할로 전락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조직문화진단 서베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미 조직문화 진단 서베이를 내부적으로 하는 곳도 있고 아닌 조직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제가 속한 조직의 경우, 전 세게 글로벌 사무소가 동일한 문항으로 매년 초 서베이를 진행합니다. 각 국가, 사무소별 점수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베이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조직문화 서베이를 새로 세팅해야 하는 조직의 경우, 외부에 이미 설계된 서베이를 활용할 수도 있고 새로 문항을 세팅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에 이미 설계된 서베이를 활용한다면, 설계의 공수를 덜고 변화/개선 활동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겠죠. 하지만 조직에서 정말 중요하게 보고 싶은 항목을 중심으로 맞춤형으로 서베이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 정기적으로 서베이를 진행하고 싶다면 설계에 공수가 좀 들더라도 우리 조직만의 조직문화 진단 서베이를 설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 같은 경우엔 우리 조직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와 연계된 문항을 통해 현재 이 가치체계가 직원들이 느끼기에 조직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곤 합니다.


조직문화 서베이는 보통 연 1회 정도 진행하며 애자일한 조직의 경우 반기별, 분기별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 것도 좋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서베이에 대한 피로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 잦은 서베이 실행보단, 서베이에서 나온 주요 함의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직 차원에서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연 1회 서베이는 너무 적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감'을 잃지 않으려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 게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구는 참 다양합니다. 서베이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시고, 다른 다양한 보조 도구들을 함께 사용하시면 됩니다. 구성원들과의 비공식적인 캐주얼한 만남이 될 수도 있고, 심층 인터뷰와 같은 FGI가 될 수도 있겠죠. 마치 우리가 MBTI 결과로만 사람을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요. 


여기서 서베이의 장점을 빼놓고 갈 수 없겠죠! 서베이의 장점은 미리 잘 설계만 해놓는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년 동일한 문항에 대한 객관적인 점수 추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매년 조직문화 서베이를 진행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조직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회사는 매출만 신경 쓰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회사가 여전히 많이 있답니다.  


물론 서베이 무용론을 말하는 이들도 많긴 합니다. 사실 서베이가 문제라기보단, 아무리 서베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도 결국 변하지 않은 조직이 문제 아닐까요? 이 부분은 조직과 구성원들이 함께 힘써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분명한 건 조직문화 담당자에게 서베이는 어떻게 잘 버무리고 조리하느냐에 따라 조직문화 업무를 해나갈 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변화관리 업무를 할 때 경영진, 리더십을 설득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더욱 좋겠죠! 일단, 우리 조직에 조직문화를 진단할 수 있는 서베이가 있는지 먼저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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