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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티 Feb 19. 2022

직원 경험(EX) 대두에 따른 HR의 변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의 인재 유치는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IT업계는 톱클래스 개발자들을 모시기 위한 눈치싸움과 보상 제시가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더 이상 직원들을 단순히 '일을 시키면 하는 사람'으로 볼 수가 없다. 이들이 성과를 내면서도, 개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인생에서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를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1. 직원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이러한 이유에서 직원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 HR에서의 'R'은 'Resource'를 의미한다. 직원들을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성과를 내기 위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원으로 한정 짓는다. 이러한 시각을 탈피하기 위해 요샌 'HR'을 'Human Respect'로 달리 풀이하기도 한다. 단순히 말장난으로 볼 수도 있으나 때론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기도 한다.  


2. HR 부서의 명칭 변화 

직원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는, 최근 HR 부서의 명칭 변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HR팀'이라는 딱딱한 명칭에서 벗어나,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이라는 팀이 있다. 최근에 인상 깊게 보았던 한 스타트업의 HR팀 명칭은 'HOX'였다. 'HOX(Human&Organization eXperience)'의 약어다. 직원들이 인간(Human)으로 조직(Organization)에서 겪는 경험(eXperience)을 같이 고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하나의 대세는 'People'  'Culture'인 것 같다. 현재 내가 속해 있는 회사도 이전의 '인력실'에서, 'Peolple&Culture'로 명칭을 탈바꿈했다(세상에... 인력이라니,,,,). 이외에도 직원케어팀, 피플여정팀 등등 변화하는 흐름 속에 다양한 팀 명칭이 싹트고 있다. 가끔 타회사의 HR팀 명칭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 꿀잼이다. 철학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3. 명칭에서 나아가 HR 부서의 업무 Flow 설계 변화  

HR 업무는 보통 채용, 평가, 보상, 성과관리, 교육, 조직문화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기보단, 각 파트가 독립부서처럼 일하는 경우가 많다(사실 나도 다른 파트의 일을 잘 모른다,,,) 최근엔 'EX'관점에서 HR 업무 Flow를 독창적으로 설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고의 직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HR의 각 영역이 어우러져 연속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가장 인상 깊게 본 곳은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KX(Krew eXperience)'실이다. IT 기업답게 백엔드, 프런트엔드 개념을 들여와 HR팀을 탈바꿈했다. 엄청 신박했고, 우리 부서에도 도입하고 싶어 졌다(현재 팀원들과는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차근차근 탈바꿈해나갈 예정이다) 자연스레 파트별 사일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KX실의 파트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인사의 전 영역을 고민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고 프론트 파트, CX파트, 백엔드 파트로 나눠져 있다. 프론트 파트는 HR의 각 영역이 어떻게 하면 유기적이고 연속적인 경험으로 크루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파트이다. 회사에 대한 첫 이미지인 영입과 온보딩을 중심으로 HR의 커뮤니케이션 대한 경험부터 인사의 각 영역이 기술을 통해 어떻게 엮일 수 있을지까지 탐색한다. 백엔드 파트는 다양한 프로세스들과 인사시스템의 효율화를 통해 크루들이 경험할 프로세스의 뎁스를 줄이고 동시에 인사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CX는 Core eXperience에서 따왔다. 평가와 보상을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파트이다. 평가와 보상을 통한 경험이 얼라인과 모티베이션의 핵심적인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CX로 이름 지었다. 그리고 각 담당자들은 각자가 맡은 조직의 HRBP로도 매트릭스로 뛰면서 각 부서의 실질적인 고민을 함께 하고 우리 회사에 지금 어떤 인사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한지를 고민한다. -'HR Insight' '카카오엔터프라이즈_인사경험 전반을 서비스경험처럼 제공' 발췌


긍정적인 직원 경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우선 HR이 먼저 변해야 한다. 무엇보다 타회사를 무조건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철학을 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직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를 위해 업무 Flow를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지, 이러한 고민들이 하나하나 모여 탁월한 조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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