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교육은 문제가 있어요. 사교육이 없으면 수학을 따라가기 힘들거든요. 수포세대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애들을 유학 보내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어요.
예전에 교육 쪽을 오래 담당해온 D매체 기자가 이런 얘기를 했다. 취재와 자녀 교육을 하며 든 생각이라 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지(제대로는 아니지만) 한 달도 안됐는데 학교에 화가 났다. 지금은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즉, 가정교육 중이라는 것이다. 학교가 기능을 못하니 집에서 해야 할 것이 많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1학년은 대부분 함께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특수상황이니 충분히 이해한다.
문제는 방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현 상황과 아이들의 수준을 고민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단 진도가 너무 빠르다. 두 가지 수의 덧셈을 시작하자마자 세 가지, 네 가지 수의 덧셈으로 넘어간다. 한글을 스스로 써야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아이가 하루 동안 해야 하는 숙제. 게다가 부모의 도움이 없으면 쉽지 않다.
현장 교육이 안되니 숙제로 남겨지는 것들이 많다. 교과서는 기본이고 온라인 수업 시 쓰는 학습 꾸러미, 학교에서 내주는 바른 글씨 쓰기, 색칠하기, 덧셈 학습까지. 매일 학습 꾸러미 10페이지, 교과서, 덧셈 숙제를 해야 한다. 일주일로 치면 그 양이 상당하고 하루라도 밀리면 버거운 양이된다.
일방적인 전달식 수업 속에서 숙제만 늘어나니 애들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업도 학교에 모두 너무 재미없다고 말한다. 숙제하느라 책 읽을 시간 조차 없다. 신나게 생각이 자라나야 하는 시기인데 벌써 시들해진 것이다.
안 되겠다 싶어 선생님께 숙제를 줄여달라고 얘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모두가 말렸다. 숙제가 많은 것은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애들에게 불똥 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주일에 두 번가는 수업인데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 고민이 된다. 학교는 제 할 일을 교육자료(숙제)로 대체하고 있고 교육부도 별 대책이 없다. 코로나로 확 바뀌어야 하는 교육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과연 이 상황을 참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