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거창할 줄 알았는데 고작 '종이쪽지'였다.그런데 이 작은 종이쪽지가 천근만근처럼 느껴진다.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이건 꿈이야...라고 현실도피를 해본다. 뭐 다들 겪는 일이잖아하고 순응도 해본다. 하지만, 리얼순도백 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머릿속에 '비상신호'가 켜졌다.
나는 평화로움과 느긋함을 사랑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시고 떠나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늘어지게 자는 것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2013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나의 평화로움과 느긋함은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하나도 아닌 '둘'을 한 번에 얻으며 기쁨과 빡셈도 동시에 찾아왔다.
'쌍둥이 어떻게 키우세요? 힘들겠다!'는 말을 1년에 50여 차례는 듣고, 아이를 봐주시던 시어머니의 새벽녘 가출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이모님들의 사표가 이어졌고, 아이들은 어느새 병원 단골손님이지만. 그 외 사소로운(?) 등등등등의 일들도 있었지만. 나름 삶과 일, 육아의 균형을 잘 맞춰왔다.(고 믿고 싶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감성 풍부하고 따뜻한 꼬마 철학자들이 아니던가. 엄마의 마음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스러운 어린양들 덕분에 평화로움과 느긋함을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만 38년 삶의 경력에서 강력히 느껴지는 '위기신호'다. 친구들은 일을 쉬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일과 병행하다 정신이 피폐해졌다. 주변에서 이번에는 쉽지 않을 거라 했다. 일을 쉬는 것도 생각해보라고 했다. 미디어에서는 워킹맘 95%가 이 시기 위기를 겪는다고 했다*. 물론 이 시기를 잘 이겨내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그러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걱정만하지 말고 글을 쓰기로 했다. 이 과정을 이겨낼 우리 또 걱정하는 누군가를 위해. 돌아보며가 아니라 첫 이야기부터 생생, 솔직하게.
2020년 쌍둥이, 그 무섭다는 초딩이 된다!
#취학통지서 #잘할수있을까?
<사전준비: 취학통지서>
12월 중순 즈음 취학통지서가 나옵니다. 저는 통장에게 프린트할 수 있고, 안됨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취학통지서에서는 배정학교와 입학설명회/ 입학식 날짜, 예방접종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학설명회는 1월초이며 아이없이 부모만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