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만랩 만능팬 레시피 Top 3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면 꿀맛 같은 여유가 생긴다. 잠깐이지만 육아 전쟁은 잠시 휴전이 된다.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거나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넷플릭스를 즐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 평화로운 시간이 깨지기 시작했다.
요즘 9살 쌍둥이는 주말마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밖에서 노는 게 추워서 그러려니 했는데 따뜻한 날에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한 명을 데려오더니 이제는 두 명, 세 명으로 점점 늘어난다. 심지어 다른 아파트 사는 친구를 놀이터로 불러 모은 뒤 기습 방문을 한다.
애들에게 ‘엄마의 휴식 보장권’을 앞세워 항의를 했다. 너희에게 놀(이터) 권리가 있듯이 엄마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참 얘기를 듣던 딸아이가 말한다. “엄마, 그런데 친구들이 자꾸 우리 집으로 간식 먹으러 가자고 해요”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집 간식이 유독 맛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재미있고 건강하게 먹여보자는 생각으로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 간식을 직접 만들게 됐다. 생긴 건 삐뚤삐뚤하지만 아이들도 함께 만드니 더 좋아한다. 그런데 유독 요즘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 바로 얼마 전 구입한 ‘와플팬’ 때문이다. 요즘 와플팬이 핫하길래 뒤늦게 합류했다. 몇 번 써보니 이 물건이 이름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와플팬이 아니라 ‘만능팬’이다! 다루기 쉬운편이라 아이 친구들이 올 때마다 이거저거 뚝딱 만들어 줬다. 올 때마다 메뉴가 달라지니 아이들도 신기해했다.
아이 친구들이 올 때마다 우리집은 크로플 공장이 된다
와플팬은 어떤 재료를 넣어도 ‘겉바속촉’으로 맛을 끌어올려준다. 몇 번 사용해보면 금방 익숙해질 만큼 편하다. (심지어 삼겹살을 굽는 사람도 있다.) 첫 시도는 정석대로 와플이었다. 불조절에 몇 번 실패한 뒤 요즘 핫하다는 크로플로 넘어갔다. 와플팬에 무언가를 넣을 때마다 신세계가 펼쳐졌다. 어제 먹은 볶음밥을 넣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맛이 살아난다. 만두, 떡, 순대 등등 아무 재료(?)나 넣어도 맛있다.
그렇게 우리 집을 아이들의 간식 맛집으로 만든, <만능팬(와플팬) 레시피 Top3>를 소개해본다.
< 홈카페 기분 내는, 크로플 >
1. 난이도: 하
2. 재료: 크로와상 생지 (메이플 시럽, 아이스크림 등은 선택)
3. 만드는 법
생지에 버터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팬에 아무것도 바를 필요가 없다.
크로와상 생지를 실온에서 10분 정도 해동한 뒤 와플팬에 넣는다. 이때, 생지 크기는 대보다 중이나 소가 좋다.
우선, 중간 불로 3분 구운 뒤 뒤집어서 3분 더 굽는다.
초코나 메이플 시럽, 콩가루, 아이스크림 등을 토핑으로 얹으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이스크림+ 콩가루+크로플의 조합은 정말.. 강추!)
바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생지를 반으로 잘라서 구워보길!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오코노미야키 맛집이 될 수 있다
< 라면의 변신은 무죄, 라코노미야키 >
1. 난이도: 중하
2. 재료: 라면, 양배추(없으면 양파, 당근 아무 채소나), 달걀 1개
3. 만드는 법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익으면 면만 건져 수프에 비벼 놓는다. 이때 너무 짤 수 있으니 수프를 3/4 정도만 사용한다.
식용유를 바른 와플팬에 면을 넣고 야채를 얹는다.
3분 정도 익힌 후 뒤집어서 3분 더 굽는다. 이 때, 라면 바닥 부분이 약간 바삭해질 정도로 시간 조절을 한다.
뚜껑을 열어 야채면에 계란을 깨서 얹고 3분 정도 더 익힌다.
밥버거는 한끼 대용으로도 충분할 만큼 든든하다
< 밀가루는 노! 밥버거 >
1. 난이도: 중
2. 재료: 밥, 계란, 햄, 치즈
3. 만드는 법
밥에 소금, 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계란을 풀어 섞어 놓는다. 이때 계란은 밥이 서로 달라 붙하는 역할을 한다.
와플팬에 밥을 넣어 굽는다. 겉면이 바삭바삭해지고 흐물거리지 않으면 꺼내서 식혀놓는다.
밥 위에 계란 프라이, 햄, 치즈를 얹고 밥을 덮는다. 볶음김치를 넣으면 어른이를 위한 밥버거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