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스마트폰의 모든것(1)
선불 유심 or 후불 요금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스마트폰이다. 이 똑똑한 전자기기는 인류를 정말 스마트하게 진화시켰다.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초행길도 두렵지 않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불안감마저 느낄 것이다. 데이터가 되지 않는 스마트폰은 사진기나 메모장 역할 밖에 못한다. 각종 데이터를 저장해서 사용할 수는 있으나 스마트폰이 스마트해지려면 데이터가 필수다. 단기로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면 로밍 등의 방법을 사용하겠지만, 기간이 길어진다면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해야 한다.
이제는 한국도 스마트폰 기기와 유심이 개별로 판매되고 있지만, 일찍이 이 둘을 분리해서 판매해 온 싱가포르에서는 사용하던 기기가 있다면 유심만 구매하면 된다. 유심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근처 통신사 대리점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유심 구매 시 여권을 스캔하기 때문에 여권을 꼭 지참해야 한다. 보통 여러 개의 유심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당 3개의 구매 개수 제한이 있다는 점도 유의하자. 선불유심은 싱텔(Singtel), 스타허브(Starhub), M1 등 3개의 통신사가 판매하고 있다. 아래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싱가포르 3대 통신사로 이해하면 된다. 각 회사마다 요금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 후 주기적으로 금액을 충전하여 사용하면 된다. 보통 유심만 갈아 끼면 바로 작동하지만, 유심을 갈아 낀 후 전화는 되는데 데이터가 수신되지 않는다면 통신설정에서 APN을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일부 지역에서 특정 통신사의 신호가 안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싱텔이 기지국이 제일 많아서 수신율이 좋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임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꼭 본인 거주지에서 신호가 잘 잡히는 통신사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싱가포르 단기 방문자들과 공통된 방법이다. 물론 선불유심으로 몇 년씩 사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렴한 요금으로 넉넉한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후불제 유심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후불제 요금제도 앞서 말한 3개의 통신사가 기본이다. 우리나라에도 거대 통신사가 3개 있는데, 우연히 싱가포르에도 3개의 거대 통신사가 있다. 이해하기 쉽게 우리나라의 통신사와 비교 하면 S통신사에 해당하는 기업이 싱텔이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로 가장 많은 가입자 수와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등을 하면서 언제나 끊어지지 않는 안정성을 우선시한다면 싱텔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다음으로 K통신사에 해당하는 스타허브와 L통신사에 해당하는 M1이 있다. 이 두 통신사는 싱텔에 비해 비교적 작은 사업자이지만 도심에서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가끔 싱텔 음영지역에서 스타허브나 M1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으니 장기간 사용할 계획이라면 꼭 본인 거주지에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테스트는 어렵지 않다. 저렴한 선불 유심을 각 통신사 별로 구매하여 통화 및 데이터를 사용해 보면 된다.
싱가포르에서도 사용하는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선불유심에서 후불유심으로의 번호이동은 되지 않기 때문에 후불유심에 가입할 계획이라면 되도록 서두르는 것이 좋다. 후불유심에 가입하면 새로운 번호를 사용해야 하니, 내 번호가 많이 퍼지기 전에 번호를 바꾸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통신사에 후불제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신분증이 필요하다. 단기 여행자가 아닌 취업이나 유학 비자를 획득하였다면 싱가포르 신분증을 만들 수 있다. EP, WP 등 다양한 비자 종류가 있고 싱가포르에서 신분증은 National Registration Identity Card(NRIC) 보통 줄여서 IC라고 부른다. IC를 만들면 임시로 종이로 된 신분증을 주는데,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종이 신분증으로도 통신사 가입이 가능하니 요금제 가입이 급하다면 여권과 종이 신분증을 지참 후 통신사 대리점에 방문하면 된다. 앞에서 말한 3개 통신사의 경우 지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점에 방문하여 적당한 요금제로 가입하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핸드폰과 번들로 묶어서 핸드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도 있으나 그만큼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고 핸드폰은 따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3개의 대형 통신사도 프로모션을 통해 저렴한 요금제를 특판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알뜰폰 업체가 더 저렴한 요금제를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도 우리나라처럼 알뜰폰 업체들이 있다. 알뜰폰 업체들도 어차피 대형 통신사의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동일하다. 알뜰폰 업체는 매우 다양하다. 2023년 기준 영업하고 있는 알뜰폰 업체는 Circles Life, redONE, VIVIFI, Zero1, SIMBA, giga, MyRepublic, CMLink, GOMO 등이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요금제를 플랜(Plan)이라고 한다. 각 회사마다 요금제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통신 사용량을 체크해서 가입하면 좋다. Money Smart 등의 사이트에서 각 회사별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해 주니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비교하기 쉽다. 알뜰폰 업체는 대리점이 거의 없고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이 이루어진다.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수일 내로 유심이 배달된다. 보통 유심 배송 시간도 지정할 수 있다. 유심 수령 시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에 본인이 수령할 수 없다면 위임장과 신분을 대리인에게 맡기고 대리 수령을 해야 한다. 모든 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가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redONE 같은 업체는 시내에 있는 대리점에 방문을 해야 가입할 수 있으니 업체를 선정했다면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가입 방법을 체크해야 한다. 이후에 유심을 해지해야 할 경우는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채팅이나 신청서 이메일 전송 등의 방법으로 유심을 해지할 수 있다. 싱가포르 후불제 요금제는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게 요금제에 해당하는 금액을 먼저 입금하고 주어진 사용량만큼 사용한다. 해당 사용량을 소진하였을 경우 추가로 금액을 입금하고 사용량을 더 구매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스마트폰 데이터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요금폭탄이 날아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사용하던 유심을 해지할 때는 해지 일자를 지정할 수 있다. 어차피 해당 월 요금을 사전에 납부했기 때문에 본인이 납부한 요금의 마지막 날까지 사용 후 해지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