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YCOCO Jun 14. 2023

싱가포르 인터넷 쇼핑 삼대장

쇼피, 라자다, 큐텐

이제는 인터넷 쇼핑 없이 사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성장한 인터넷 쇼핑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보다 다소 늦게 대중화가 되었지만 이제 싱가포르에도 인터넷 쇼핑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Shopee(이하 쇼피), Lazada(이하 라자다), Q10(이하 큐텐)이 있다. 동남아의 이커머스 상권 장악을 위해 세 개의 플랫폼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쇼피는 싱가포르 자본, 라자다는 중국 자본이다. 한국 자본으로 시작된 큐텐이 나름의 노하우를 내세우며 고래 싸움에서 버티고 있다.

싱가포르 자체 시장은 크지 않지만 동남아 상권 장악이라는 큰 그림을 생각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공룡 기업들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라자다가 우위를 선점하는 듯했다. 온라인 슈퍼마켓인 레드마켓을 흡수 합병하면서 신선식품 배달까지 시장을 넓혔다. 쇼피는 후반주자이기는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신규가입 이벤트, 각종 쿠폰 등을 뿌리면서 라자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쇼피는 쇼피페이라는 자체 결재 시스템을 구축하여 페이 영역까지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큐텐은 독특한 자체 결재 시스템인 큐코인을 운영 중이다. 큐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가치가 고정되지 않고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큐텐을 통한 소비가 많을 경우 큐코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중에 한국으로 복귀하더라도 큐텐에 쌓여있는 큐코인은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세 기업 중 현시점에는 쇼피가 조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니 앞으로의 양상은 점치기 힘들다.

기업 간의 싸움은 소비자를 즐겁게 한다. 각종 마케팅을 잘 이용하면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가끔 필요 없는 충동구매만 잘 조절한다면 인터넷 쇼핑은 장점이 많다. 쇼피도 자체적으로 슈퍼마켓 플랫폼인 쇼피슈퍼를 운영하면서 일부 생필품을 직배송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라자다의 레드마켓에 비교해서 신선식품 쪽이 부족하지만 가공식품의 경우 각종 쿠폰을 잘 사용하면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신규가입 이벤트도 다양하니 가입 시 빼놓지 말자. 중국의 영향인지 월과 날짜가 겹치는 날에는 이벤트의 규모가 커진다. 예를 들어 1월 1일, 2월 2일처럼 월과 날짜가 동일한 날에는 며칠 전부터 이벤트를 예고하면서 쇼핑을 부추긴다. 특별히 11월 11일은 크게 이벤트를 한다. 전자제품 등 고가의 물품 구매예정이라면 이벤트를 노려보자.

쇼피나 라자다에서 주문하면 싱가포르 현지에서 보다는 멀리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배송 오는 경우가 많다. 배송비는 없거나 저렴한 수준이어서 만족하지만 배송기간이 너무 길다. 농담으로 '주문한 것을 잊을 만할 때 배송이 온다'라고 한다. 중국 쪽에서 오는 물품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주문할 경우 품질이 떨어지거나 가품이 오는 경우도 있다. 상담원 응대가 잘 되어 있어 환불이나 교환이 어렵지는 않으나, 긴 배송기간을 기다렸는데 또다시 주문해야 할 때면 그냥 동네 매장을 찾는 경우도 생긴다. 많은 물품이 지구의 공장 중국에서 배송 오기 때문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국물품도 많이 입점되어 있다. 주문하면 한국에서 직접 배송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한국 내에서 주문하는 것보다는 비싸지만 해외배송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한국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물품 구매와 관련해서는 큐텐이 경쟁력이 있다. 큐텐은 큐딜리버리 서비스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큐딜리버리를 통해 저렴하게 배송 서비스만 따로 제공한다. 싱가포르 내의 배송이나 한국이나 기타 큐텐이 서비스하고 있는 나라로 저렴하게 해외배송이 가능하다. 몇 년 전 큐딜리버리를 시작할 때 공격적으로 저렴한 배송비를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나 신속한 배달은 마음에 든다. 힘들게 우체국을 찾아가지 않아도 문 앞에서 픽업해서 문 앞까지(Door to Door) 배송을 해주는 점도 좋다. 주변에서 큐딜리버리를 사용해서 해외이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봤다. 엄밀하게 해외이사에 해당하면 큐딜리버리에서 배송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한 박스씩 시간차를 두고 배송하면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직구를 많이 하는 분들은 큐텐을 이용해 봤을 것이다. 큐텐의 가장 큰 장점은 한글을 지원하는 것이다. 언어설정을 한글로 맞추어 놓으면 한글로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큐텐은 직구 쪽에 특화되어 미국이나 일본 물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단, 해외배송 시 고가의 제품은 관세가 따로 청구된다는 것을 유의하자.

이전 05화 싱가포르. 궁극의 이동수단, 자전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