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우리나라만큼 중고가 활발히 거래된다. 싱가포르에서 중고거래는 Carousell(이하 카로셀) 하나면 충분하다. 카로셀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동남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용가능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의 당근마켓과 유사하다. 한국인의 경우 한국촌이나 맘카페의 중고장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싱가포르 사람들과 폭넓은 중고 거래를 위해서는 카로셀이 필요하다. 카로셀은 컴퓨터로도 접속이 가능하지만 모바일이 간편하다. 해당 앱을 깔고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치면 준비가 완료된다.
싱가포르의 중고거래는 대부분 카로셀을 이용하기 때문에 카로셀에는 다양한 물품들이 등록되어 있다. 사용 후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 판매하는 것도 쉽다. 앱은 사용하기 편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물론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필요한 물품을 검색어에 입력하고 거래를 원하는 지역을 지정하면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맘에 드는 물건을 찾지 못했다면 키워드를 등록해 놓을 수 있다. 내가 등록한 키워드에 해당하는 물품이 등록되면 알람이 온다. 구매할 물품을 앱에서 살펴본 후 맘에 든다면 'Make Offer'를 누르고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Chat'을 누르고 판매자에게 물품에 대한 문의나 거래조건 등을 조율할 수 있다. 중고거래에 빠질 수 없는 네고를 잊지 말자. 영어로도 동일하게 'Nego'이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Can'을 많이 사용하고 완벽한 문장이 아닌 단어 나열로 대화를 많이 하기 대문에 간단히 'Can Nego?' 식으로 물어볼 수 있다. 특별히 'No Nego'등을 명시하지 않았다면 판매자들도 어느 정도 네고를 생각하고 있다. 보통 20-30% 까지 네고가 가능하니 시도해 보자.
중고거래이기 때문에 직접 만나 물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싱가포르가 워낙 작고 교통이 편리해서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직접 만나는 것이 힘들다면 택배거래도 가능하다. 많은 중고거래를 해왔는데, 싱가포르 사람들은 택배거래도 믿을만했다. 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게 모르는 것이니 가능하면 대면거래가 좋다. 택배거래는 짧은 거리면 그랩 딜리버리를 이용하고 거리가 멀거나 크기가 큰 물건은 라라무브, 고고 X 등을 사용하여 배송할 수 있다. 결재는 주로 Paynow(이하 페이나우)를 사용한다. 싱가포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이나우를 사용하고 있다. 본인 계좌와 핸드폰 번호를 연동하여 핸드폰 번호만 있으면 누구에게든 송금할 수 있다. 페이나우를 통하면 개인 간에 송금이 매우 간편하다. 페이나우는 싱가포르 대부분의 상점에서 사용가능하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대부분 페이나우는 받고 있다.
해외살림을 시작하면 한 번에 많은 물품들이 필요하다. 오래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중고물품도 쓸만하다. 반대로 싱가포르를 떠나게 될 때 사용하던 물품을 중고거래로 처리하는 것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싱가포르에서 중고거래가 필요할 때는 카로셀에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