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YCOCO Jun 01. 2023

싱가포르 국민스포츠 '달리기'

지루함을 느낀다면 달리기를 시작할 시간

최근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싱가포르.

경험담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풀어드립니다.

중, 장기 계획으로 싱가포르 거주를 목표하는 분들께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고자 합니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싱가포르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달리기' 입니다.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더 베이 _ 잘 꾸며진 공원이 달리기를 불러일으킨다.

싱가포르 사람들의 달리기 사랑은 유별나다. 길거리에서 걷다 보면 어디서나 달리는 사람과 마주친다. 심지어 깜깜한 밤에도 곳곳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언젠가 싱가포르 친구에게 국민 스포츠를 물어봤다.

“달리기”

물론 달리기는 운동의 기본이다. 하지만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내세우다니, 대한민국의 태권도, 중국의 탁구 등과 비교하면 2프로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은 ‘달리기’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동’이라는 인간의 기본 욕구와 운동을 한꺼번에 만족시키기에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특별한 장비도 필요치 않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지구력 향상, 다이어트를 위해서 달리기만 한 운동이 없다.

싱가포르의 삶을 ‘심심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빠른 변화에 적응된 한국인이 느끼기에 안정되고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사회가 한편으론 심심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절대적인 국가 면적의 한계가 인간의 기본 욕구인 ‘이동’에 제한을 줄 수 있다. 자동차를 이동의 기본수단으로 보면 이러한 한계는 극복하기 힘들다. 발상이 전환이 필요하다. 땅의 크기를 늘릴 수 없다면 천천히 이동하면 된다. 싱가포르가 선택한 해결 방법이다. 걷거나 뛰어서 이동하면 싱가포르는 작은 나가라 아니다. 전문 마라토너가 아니라면 온종일 뛰어도 한 바퀴 돌기 힘들다. 외각으로 크게 한 바퀴 돌면 약 140킬로 미터다. 물론 한 바퀴가 아니라 도심 곳곳에 배치된 많은 공원들과 이 공원들을 연결하는 길들을 달리다 보면 지루하기 힘들다.

그린 쿼리도어에서 연결되는 공원 _ 나지막한 언덕에 오르면 멋진 경치를 마주할 수 있다

정부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달리기를 권한다. 달리기 인프라가 잘되어 있다.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공원,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는 연결로 등 전 국토를 예쁜 마라톤 코스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선형 공원도 있다. 도심 서쪽 옛 철길 자리 레일몰(Rail Mall)에서 출발하는 그린 쿼리도어(Green Corridor)는 중심지 탄종파가까지 13Km를 달리기 좋은 선형 공원으로 만들었다. 2021년 개장한 이 공원은 지금도 양쪽 끝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국토 대부분이 평지라는 이점도 있다. 특별히 산이라고 부를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뛰거나 걷기에 편하다. 고강도 달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맥리치 공원이나 부킷티마 언덕이 좋은 선택이다. 30분 정도 뛰어 올라갈 수 있는 코스가 고강도 달리기를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레일 쿼리도어 _ 옛 기찻길을 달리기 좋은 선형공원으로 재단장하였다.

코로나 초반, 격리로 이동을 통제할 때도 달리기는 자유롭게 허용되었다. 심지어 마스크 의무도 면제하였다. 당시 퍼지던 농담으로 마스크 단속에 잡히면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리면 된다.’는 해결 방법이 퍼지기도 했다. 정부의 달리기 친화 정책을 보여준다. 싱가포르가 지루해지기 시작하였다면 달리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싱가포르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전 03화 싱가포르. 집 앞에서 누리는 정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