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과 드라이브로 시작한 토요일 아침
작년에 등산하며 알게 된 Y 언니와 겨울 동안 6-7번 올림픽공원을 뛰었고, 언니가 가끔 참여한다는 <바나나 스포츠 클럽> 이란 곳을 소개해줬다.
마라톤 대회가 있을 때 시간 단축이나 다양한 훈련을 하기 위한 운동모임. 코로나로 겨울 내내 거의 쉬고 있다가, 오늘 (2/6)부터 야외에서 뛰고, 헤어졌다.
나를 이곳에 초대해준 언니는 오늘 사정 상 나오지 못했지만, 역시 달리는 사람들의 인사는 “평소 달리세요?”, “최근 기록은? 몇 킬로 정도까지 뛰어 보셨어요?” 등등으로 이어졌다.
최근 5킬로 이상을 도전하고, 오늘도 이왕 아침 7시 20분! 달리기 모임까지 나갔으니 7킬로 정도는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풀 코스 마라톤까지 몇 번을 완주하신 분과 달렸다.
성내천을 크게 돌아오니 6.5KM 정도라, 마지막 500m를 천천히 달려 몸을 풀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성내천의 벽화 등을 보니 파리 세느강변의 어느 산책로 같다는 생각이!
9시 이전에 7KM를 달리다니! 언제나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쉽지 않지만 끝낼 땐 어마어마한 만족감이 든다고, 김연수 소설가가 말했었는데 나도 그 감정을 매번 느낀다. 그리고 겨울철에 단 5분이라도 귀찮아하
지 않고 달리러 나갔던 시간이 숫자 “7”과도 친해지게 만들었다.
첫 질문에 “저 느려요. 6:30-6:10 정도예요. (1KM를 몇 분에 달리는지가 달리기에서 말하는 ‘페이스’. 그리고 대부분 대회에서도 이 페이스에 따라 출발 시간을 약간 달리한다.) 그런데 겨울 동안 꾸준히 집 밖을 달렸고 최근에는 5,7KM도 도전해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니 이 클럽에 오래 나온 듯한, 딱 봐도 마라토너 같은 분이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7-8KM까지 뛰어 봤다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한 거리를 달려본 경험이 누적되어서 조금 더 잘 달리고 싶고, 오래 달리고 싶은 나를 만든다.
겨울 동안 꾸준히 추위를 뚫고 달린 시간의 기쁜 보상. 늘 “겨울이 달리기 좋은 계절”이라고 말해주던 이들에게 고맙다.
달리고 난 뒤 땀에 젖은, 상기된, 혈색이 좋아진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어플 없인 못 찍을 듯!) 그 모습에 담긴 생기가 좋다.
허벅지를 좀 더 들고, 신발을 끌지 않는 것,
팔 치기 할 때 두 손을 각각의 옆구리에서 (가슴 앞이 아니라!) 칠 것.
내 눈 앞에 나와 같이 달려주는 이가 있어서, 그분이 나보다 빨랐지만 그래도 내 시야에 계속 있어주는 게 참 고마웠다. 같은 거리, 내 앞의 단 한 사람의 힘은 달리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러닝 후 운전 시작하고 처음으로 DT 숍에서 커피도 주문하고, 동네 주민인 성우 코치가 자주 이야기 한 빵집에도 들었다. 운동 후엔.. 늘 밥과 빵이 몇 배는 더 맛있어진다.
느슨한 연대의 달리기 클럽.
#룰루레몬21일도전 17일 차!
#오늘하루운동
은 이곳에서! 성내천 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