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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Jul 25. 2021

13/신앙의 마중물이 되어준 책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이 만나는 세계는 넓고 깊다. 특히 나에겐 신앙적으로 깊어지는 과정 안에 분명 ‘책’이 있었다. 오늘은 신앙의 마중물 같은 책을 소개해본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 이해인, 마음산책, 2017


수녀님의 사진과 함께 ‘아직 살아 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십시오. 더 넓게 용서하십시오.’라는 글로 시작하는 책.


1년 12달 각각의 신앙적 체험, 전하고 싶은 말 등이 편안하게 읽힌다. ‘하늘빛 희망을 가슴에 키우는 달(1월)’, ‘이웃의 복을 빌어주는 달(2월)’,  ‘봄비를 기다리며 첫 러브레터를 쓰는 달(3월)’처럼 그때에 맞는 마음, 어떤 시기를 그냥 지나치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궁금해요, 수녀님> 코너가 있는데 (그간 받아온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신 Q&A) 그중 '힘이 되어준 책이나 글귀' 부분에서 오래 기억하고픈 문장도 만났다.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촛불 한 개라도 켜는 것이 더 낫다."는 중국 격언. 어떤 상황에서든 그 상황을 탓하며 불평불만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이 격언이 그런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잘 정리해주었다.


수녀님의 책은 읽으면 조금씩 실천해보고 싶은 게 많아진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도구 같다고 할까!


마음산책에서 2006년 나온 책이, 지난 2017년 문고판으로 새로운 표지와 내부 디자인을 변경해 나왔다.

문고본이라 손에 잘 잡히고, 마음에 남는 구절이 많은 책이라 특별히 아낀다. 책장에서 매달 시작하며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사계절의 신앙> 손희송, 생활성서사, 2017


손희송 베네딕도 주교님은 청년 성서모임이나 청년 피정에서 그 어떤 주교님보다 자주 뵐 수 있었다. 언제나 유머와 감동이 있는 강론을 들어왔기에 주교님의 신간이 나오면 기쁘게 챙겨 읽게 된다. <생활 성서> 잡지에 연재하셨던 글을 묶어 만든 책.


제목처럼 1년 열두 달, 전례 안에서 각 달에 맞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엠마오를 향하는 제자들과 예수님이 그려진 성화, 그리고 무척 부드러운 책 표지에 기분이 좋아진다. 새해의 시작, 부활 시기, 성모성월의 이야기를 건너 11월 위령 성월의 글을 통해서는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로마 공동묘지에 적혀있다는 라틴어를 알게 되었고, 죽음을 더 가까이 체험한 뒤로는 그 문장을 더 품게 되었다.


글을 읽다 보면 주교님의 강론처럼 목소리도 함께 들리는 것 같다. 주교님의 해외 유학 시절의 이야기, 30년 넘게 성직자로 살아오며 만나고, 겪은 시간이 소재가 되어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참 편안하고 잘 읽힌다.


자연스럽게 신앙의 이야기를, 신앙의 시간을 느낄 수 있어서 아끼고, 세례 받는 대녀나 견진 받는 친구에게도 많이 선물한 책이다.


소개한 이 두 책을 통해 나는 1년 12달에 어떤 신앙적 의미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기억해야 하는 성인, 성녀를 알게 됐다. 그저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마음에, 머리에 남게 되는 것이 많았다. 두 권 모두 1년 12달 이야기로 채워있기에 그 누구보다 전례와 시기를 파악하고, 올초 호기롭게 이 1년의 신앙 글쓰기 연재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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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요안나 @lifeisjina

쓰거나 쓰게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의 다양한 인연과 깊은 체험을 이 연재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신설화 @shinseolhwa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만듭니다.

평화의 상점 사라와 카드 숍 P.S. draw and mak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안나의홀리저널 은 매달 2/4주 주일 아침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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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지나 요안나가 작은 서점을 열었습니다. 책 장의 한 칸에  이 두 책은 물론,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된 책을 자신있게 추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콜링 북스> 이름으로 이번 주에 시작한  서점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글에서 소개한 두 권의 책을 세트로 판매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h-KMkTAcW7BjzNfaluGt6dSNT_KwQabXqEqGfW1a_ZU/viewform?edit_requested=true


‘물을 부르는 물’이라는 뜻의

마중물(Calling Water) 처럼

콜링 북스는 책을 부르는 책을 제안합니다.

-

한 권의 책이

또 다른 책으로 연결되는 기쁨.

그 반가운 세계로의 초대.


http://naver.me/5Q4t8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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