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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10. 2020

019

"어떤 계절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사계절 제각각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고, 잘 발견하는 사람이라 모든 계절을 즐기고, 좋아하지만 그중 제일을 말하라면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그 이유를 생각하면, 열매를 맺는 것, 단풍 들어 많은 이들에게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에 그런 것 같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거리 가로수의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11월 첫 주의 은행나무는 매년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은행 잎도, 거리의 그 잎을 누군가 매일 쓸고, 닦아 정리해준다는 것도, 때가 되면 떨어지고, 스스로 정리하는 그 모습에 늘 감동한다.


계절이 스스로 보여주는 인생의 교훈이랄까?


봄에는 다양한 꽃이 피어서 좋고, 여름에는 나무와 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가을은 은행나무 노란색의 황홀함을 마주해서 좋고, 애기단풍잎의 색이 차츰 물들어가는 것이 좋다. 겨울은 코끝이 시리지만 추운 와중에도 내가 만나고 싶어 지는 이가 있음도 알고, 눈이 와서 좋으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카드를 쓰거나, 슈톨렌과 뱅쇼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좋다. 물론 성당의 대림절 초가 하나씩 켜지는 것도, 곳곳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보는 것도. 한 해의 끝이 매듭지어지고 끝이 있음을 알려주는 겨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1년 열두 달을, 모든 계절을 사랑하는 나와 만난다.


*11월 한 달도, 밑미의 <저녁 요가+ 글쓰기> 리추얼 진행 중이다. 어제부터 시작한 요가와 질문. 어제의 질문과 답의 발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적고, 좋아하는 것을 발전시켜 그 이유를 탐색하는 것. 그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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