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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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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무가 있는 곳


2020년 가을의 명륜당 앞 은행나무와 서울 문묘 일원. 좋아하는 곳, 아끼는 곳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 2013년 가을 처음 이 나무를 보고 난 뒤에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


서울 안에 좋아하는 나무.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을 풍경을 상상하며 깊게 뿌리내리는 감정이 있다.


은행나무의 생명력, 성실함, 때가 되면 단풍 들고, 시간이 지나 잎을 미련 없이 던지고 또 정말 중요한 것만 남겨두고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것도 늘, 이 나무에게 배운다.


정기용 선생님이 이곳을 사랑해 글로 남겨주셔서 내가 이곳을 찾아가게 되고, 나는 또 글과 사진으로 이곳을 사람들과 이어주고 있다. 돌아가신 선생님의 글에 남은 생명력에 감사하고, 사랑하기에 공유하고, 나누고 싶은 그 마음과 <나의 집은 백만평> 속의 이 은행나무 묘사에도 감동한다. 그리운 사람을 바로 만나진 못해도, 그리워하며 그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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