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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12. 2020

#숲으로책소풍 02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읽고 우이령길을 걷다

(#숲으로책소풍 01 에 이어서)



나와 산 친구 주영을 주축으로, 각자 이런 모임에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한 명씩만 데려오기로 했다.

주영이는 전 회사 선배이자 이런 모임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인덕 님, 나는 대학원 후배로 대학로 마르쉐, 계절과 절기 감각 등을 함께 나누는 진아 씨를 초대했다.

구파발 역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우선 우이령길 교현 방향으로 이동했다. 가을날, 주말 아침의 구파발은 •• 북한산에 가기 위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이 점까지는 생각 못했던 호스트인 나는 멘붕!


몇 대의 버스가 만원으로 더 이상 승객이 탈 수 없을 만큼 껴 있었는데 한 분이 "어디 가요?" , "저희 우이령길 가는데요! 버스에 사람이 많네요."라고 하니 "여기 대부분이 북한산 가려고 해서 그렇다며, 주말에 (일요일엔) 임시 버스가 다니니 일단 '북한산성'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그 전날 설악산에 다녀왔다는 산 아저씨(!)

우리에겐 "아니 우이령길?! 그 할배들 가는 코스를 왜 가?"라고 이야기를 ^^


할배코스..


그래도 우리의 첫 만남 목표는 책 읽고 나누는 대화, 산책하듯 숲을, 많은 나무 사이를 걸으며 교류하는 것이었기에! 일단 가던 길을 (우이령길은 예약도 해야 한다.) 갔다.


교현에서 우이동 방면은 그 반대로 오는 것보다 쉽고, 오르막이 적다. 그냥 천천히 걷다 보면, 평소 산을 타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쉬운 길인데

이곳을 환경 모임으로 오니 걸으며 자기 소개하고, 사진도 찍고, 서로 좋아하는 노래도 들려주며 걷다 보니 역시 생각보다 식사할 장소에도 금방 도착했다. 각자 가져온 음식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첫 날이니 우이동 먹거리 타운 근처의 한 카페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커피와 크로플을 먹으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 초대한 사람들이었지만 결이 비슷한 사람들, 생각의 교집합이 있는 이들이었기에 나누는 이야기가 무척 재밌었다.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것. 혼자 책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공감한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을 입 밖으로 꺼내보는 건 우리 각자에게도 분명 또 다른 형태의 움직임을 만들고 있는 듯했다.





각자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들


홍진아
-한편으로는 몰라서 편한 게 있지만 사실은 몰라서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사실 가장 많은 산소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다이다.

정인덕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버몬트는 숲으로 둘러싸인 푸르른 곳 이면서, 건물이 낮고 고풍스러운 곳이다. 그곳에서는 자연의 일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원주영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해결책은 분노에 있다.

이지나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사실 가장 많은 산소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다이다.



 나는 무엇보다 타일러 라쉬가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에 감동했고, 출판사에서 최초로 FSC 인증을 받은 종이로 만든 책이라는 것에 놀랐다!


우리는 부족하고 서툴지만 일단 환경 책을 읽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행하는 것들을, 시도해본 것들을 나누기로 했다.


처음으로 면 생리대를 써본 경험, 대나무 칫솔로 바꾼 것, 친환경적 소비, 일단 재사용하고 다시 쓰는 것 등등. 첫 모임부터 일단 기록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서, 좀 더 자세히 적진 못했지만 일단 사진으로나마^^


걷고, 읽고, 생각을 나누는 일.

그 첫걸음에 우리는 서로에게 용기를 얻었다.

느슨한 연대로 우리가 향하는 발걸음을 일단 기록해둔다.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모임으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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