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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14. 2020

023

내 체력을 수치로 안다는 것


<국민체력100>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운영되는 무상체육복지서비스다. 작년에 츄잉룸 J언니 덕분에 이런 체력검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 나는 두번 검사했었다. 코로나로 올 한해 거의 검사할 수 없이 닫혀 있었다가 1단계가 되고 난 뒤에 문을 열어서, 성동 센터에 예약 후 방문했다.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등을 몇 가지 기구, 트랙 달리기 등으로 검사해서 도달한 결과에 따라 1/2/3 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닿지 못하면 그저 참여 인증등급을 준다. (어떤 이들은 취업에도 이 등급이 필요해서 오기도 하고, 일반인이지만 이 정보를 알고 궁금해서 가 보는 나같은 사람도 있다.)


근력으론 악력 감사를 양 손을 하고, 근지구력은 교차 윗몸일으키기를 1분 동안 하고, 유연성은 무릎을 펴고 앉아 손을 쭉 ㅡ늘려 그 길이를 기록한다.


작년은 두번 모두  근력이 부족해서  <참여> 등급이었는데  1년 사이 운동을 꾸준히 했고, 체지방도 그때보단 빠졌기에 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동했다. 누군가 내 이름이 담긴 파일을 들고, 내가 윗몸일으키기 한 횟수나, 달리기 횟수 등을 세고 있는 것은 학창시절 이후 거의 경험한 적이 없다. 어색하지만 (게다가 그 검사원도 나보다 훨씬 어릴 것이다!) 그래도 어떤 수치로 내가 내 몸을 보여주는 건 정말 좋은 경험. 체력을 수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결과지는 이렇게 (붉은 색이 이번, 녹색이 지난 번의 결과) 나온다.


역시 근력이 부족하다. (근력만 좀더 채워졌다면 2등급을 받았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근력이 꽉 손을 쥐는 힘이고, 그것이 어떻게 하면 키워질 수 있는지 이 결과지를 보고 운동처방사와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이 검사의 큰 장점이다. 더불어 '6개월 뒤에는 2등급에 도전해야지', '근력이 부족하니 악력기를 사용해보거나, 좀더 빠르게 뛰는 횟수를 늘려야지' •• 등 생각하고 내 몸에, 체력 증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작년과 달라진 몸을 스스로 달린 횟수, 숫자 등으로 알 수 있다니!


20대 때부터 아니 중고등학생일 때도 이렇게 운동이나 몸에 관심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 생각하지만 더 늦기 전에 스웻라이프의 즐거움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근력이 부족한 나. 악력기를 사고 내년 봄을 기약해본다. 내 몸을 아는 것, 신체를 다스리는 것은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한 일임을 기억한다.

++


국민체력 100 예약 후 방문하면 체력 검사 전에 신장 검사, 인바디 감사하고 준비 운동 후 근력부터 측정한다. 운동복과 운동화를 입고, 신고 가야 한다. 시간은 넉넉히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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