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나눔의 크리스마스
지난달 초 연탄 봉사를 기획하고, 구글 폼을 만들어 같이 봉사할 사람들을 모집, 기부금을 받아 12/26 토요일 오전에 연탄 배달 봉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주 정부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가 봉사에도 적용되어, 함께 모여 배달 봉사하는 것은 취소 아니 연기가 됐다.
코로나 19속에 겨울이면 인기가 많은 연탄 배달 봉사가 뚝 끊기고, 연탄 기부금도 많이 줄었다는 소식을 듣고 ㅡ 한 명의 개인이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싶었지만, 일단 내가 몇 년 동안 연탄 봉사 다니던 걸 아는 지인들이 “내년에 갈 때 꼭 이야기해 줘!”라는 말을 해줘서, 인스타그램의 랜선 지인들도 관심 있어했기에 ㅡ 일단 일을 저질러 봤다. 좋은 뜻, 한 해가 가기 전 좋은 일, 마음을 나누는 일이니 그래도 선한 뜻이 잘 전해지지 않을까를 기대하면서.
‘20명의 봉사자만 모집되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0만 원 정도만 모이면 좋겠다.’ 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구글 폼이 지인에게, 지인의 지인에게, 아빠에게, 아빠의 지인분에게, 성당의 대녀에게 등등을 타고 가면서 40일이 넘게 통장에 기부금이 들어왔다. 딸의 이름으로 보낸 엄마, 가족의 이름으로 연탄 금액을 듣고 100장의 값을 보내주신 분, 가장 큰 금액을 보내준, 우리 가족의 오랜 지인, 아니 지인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인 분은 “딸 이름으로 보낸 거예요. 그러고 지나 씨에게 보낸 거 아니고, 연탄 기부한 거예요!”라고 말해주셨다.
올 한 해 크고 작게 마음과 시간을 나눈 이들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참석하겠다는 말로 나를 더욱 신나게 만들어줬다. 추운 겨울이기에 이런 마음이 더욱더 따스하게 느껴졌다.
연탄 한 장의 기적. 십시일반의 마음.
116명의 기부자. 올 한 해의 특별한 경험은 바로 이것인 것 같다. 생각하고, 기획하고, 조금 더 공론화해본 것! 나라는 사람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믿음. (너무 거창한 것 같네-)
2020년, 많이 웅크려 있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도 나의 가능성과 내가 할 일, 할 수 있는 일도 만나게 된다.
‘쌓았고, 쌓였고, 비웠고, 채웠다.’로 정리되는 한 해. 2020년 크리스마스 ㅡ 그 어떤 해보다 마음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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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 기부금 보내고 공유드립니다! 온라인에서, 지인을 통해, 가족으로 연결되어, 인스타그램 지인이 하는 일이라 뿌듯한 맘으로 함께, 전혀 모르지만 마음을, 연탄을 나누고 싶어서 •••
처음엔 봉사자 20명, 연탄 천 장정도의 금액을 생각했는데, 이 겨울 따스한 마음을 나누며 봉사자 35명, 기부금 총 400만원이 모였습니다. 십시일반의 기적, 이름모를 누군가의 겨울이, 여러분의 나눔으로 따뜻하게 데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12/26 토요일은 원래 배달 봉사를 가려한 저희가 서울시 집합 금지 명령으로, 봉사가 어려워져 업체에서 정릉동 6가구에 200장씩, 1200장을 나누고, 오늘의 추가 입금액으론 필요한 곳이 적절히 나누어 쓰입니다. (나눔지 확인 후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덕분에 따스한 겨울입니다.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고, 앞장서며 지낸 2020년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선물 #메리크리스마스!
https://brunch.co.kr/@lifeisjina/57
https://brunch.co.kr/@lifeisjina/75
그리고 2020.12.24 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이 연탄봉사/모금의 이야기가 실렸다.
http://lovecoal.org/archives/20867#lee-j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