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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Jan 25. 2021

월요일 아침 9시의 달리기

Monday Morning Run / MMR과 고구마

룰루레몬의 21일 목표 선언, 실행 5일 차.


그동안을 돌아보면, 평균 달리기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진 것은 하루 5분 달리기 도전을 하면서, 꾸준히 인증하기 위한 달리기를 하며 습관처럼 달리게 된 것과, 토요일의 올림픽공원 달리기 그리고

월요일의 MMR (Monday Morning Run) ㅡ

자영업자, 연차, 월요일에 뛰기 위해 스케줄을 만들 수 있는 이들이 만나서 서울 곳곳을 뛰는 덕분이다.


MMR을 알게 된 건, 작년 여름 제주도에서였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난 뒤에 마라톤이나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공통의 관심사가 겹쳐서, 달리기 좋았던 길 등을 나누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거나, "한 번 같이 뛰실래요?" 이런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MMR의 호스트인 M님도 알고 보니 나와 동갑이었는데, 대단한 열정가로 본인의 휴무인 하루, 월요일 오전 늘 5KM 이상을 달리고 있는 분이었다. "언제 한 번 나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경복궁을 크게 돌아 뛰는 모임에 나간 게 작년 가을. 매주는 못 가지만, 한 달에 최소 한, 두 번은 뛰러 간다. 대부분 동갑이고, 또 월요일 오전에.. 서울 시내를 함께 달릴 수 있는 건 보통의 인연이 아닌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복궁 밖으로 두 바퀴 돌기(나는 두 바퀴, 이미 오래 뛴 크루들은 세 바퀴), 남산, 잠수교에서 옥수동, 그리고 여의도 한 바퀴 (다 뛰고 나면 지도에 표시된 선이 ‘고구마’ 같아서 “내일은 고구마 어때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고 보면 코로나 시기에도 운동 모임을 꾸준히 나갔다. 등산을 하거나, 달리기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고 함께 하더라도 각자의 마스크를 끼고 야외에서 뛰고, 걷고 사진 찍고 헤어지기 때문에 큰 부담? 염려? 걱정이 없었고, 월요일의 러닝 크루의 귀함을 서로 알기 때문에, 서로 달리기 위한 모임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일 오전 9시 여의나루역 2출"

M 리더의 말로 내일 달릴 수 있는 사람들이 카카오톡방에서 이야기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라 선착순 네 명 받아서 달렸음) 오늘 그곳에서 9:15에 모였다. 월요일 아침 9시 여의도. 운동하러 가는 여의도라니!! 역시나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 달리기로 한 이들이 있으면, 어찌 됐든 가게 되고 함께 뛰며 에너지를 받는다.


주말 동안 봄 같은 날씨여서, 조끼도 없이 긴팔만 입고 달리러 출구를 나서는데 확실히, 어떤 빛과 공기에 봄의 기운이 확실히 느껴졌다. 분명 몇 번의 추위는 더 있겠지만, 다름이 몸으로, 공기로 느껴진다. 살면서 이렇게 매일의 공기, 빛, 햇살,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적이 있었을까? 달리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경험이다.


오늘 난 지난 11월 30일 달릴 때보다 좀 더 멀리 가서 쉴 수 있었고, 마지막 전력질주 힘을 내보자,라고 생각하고서는 달려볼 수 있었다. (지난번에는 그래도 천천히 갈 수밖에 없었다.)


몸의 성장, 내가 단련하고, 내가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체력을 키워가는 재미, 또 일상의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I SEOUL U 앞에서 사진 찍고, 다들 달리다 점프 후 다시 달리기에 그 인증샷에 동참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넘어졌다. 무릎이 살짝 까지고, 한쪽엔 멍도 들었다. "까불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해.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해."라는 몸의 소리로 듣는다.^^


여전히 5분대 페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크루의 민폐가 될 순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달렸다.

달리고, 사진 찍고, 집에서 와서 샤워하고 나왔는데 11:40. 아침 운동은 언제나, 좋다.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다.

누적된 나의 경험 안에서 늘 후회하지 않는 모임은 "운동모임". 그걸 알고 있으니 움직이게 된다.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이에게 권하는 것들

1. 어딜 가든 어플을 켠다. (NRC, 스트라바, 트랭글 같은) 어림짐작으로라도, 내가 걷고 달리는 거리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2.1KM부터 채워보기, 한 바퀴, 두 바퀴 씩 차근차근 늘려보기.

3. 전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기-지난날의 나와 비교하고 칭찬해주기.


#오늘하루운동

여의도 한 바퀴 8KM 러닝, 곰곰 요가 유튜브 30분 이완 요가


11월엔 분명 완전 겨울이었는데, 1월 마지막 주간엔 이런 포근함이라니!
고구마! 모양 여의도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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