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스퍼트 폭발"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金' 정상 우뚝
"막판 스퍼트 폭발"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金' 정상 우뚝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는 생애 4번째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부담감을 오롯이 이겨낸 황선우는 다시 한번 한국 수영계 샛별임을 증명했다.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1분 44초 7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은메달은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로 1분 45초 05를 기록했고, 동메달은 미국의 루크 홉슨으로 1분 45초 26을 찍었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막판 스퍼트 실력이 돋보였다. 스타트부터 먼저 치고 나간 황선우는 초반 50m를 24초 24로 끊으면서 선수들 가운데 선두로 나섰다. 이어 100m까지 50초 57 기록을 세우며 계속 첫 번째를 유지했다.
그러나 150m에서 루크 홉슨에게 살짝 뒤지면서 2위로 처졌다. 이에 초반부터 치고 나간 나머지 힘이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을 불러일으켰으나, 마지막 스퍼트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마지막 25m 지점을 남겨두고 홉슨을 제끼며 그대로 결승선에 도달했다.
1분 44초 75의 기록을 확인한 황선우는 환하게 웃으며 행복감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금메달을 4번째 도전 만에 획득한 황선우는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으며 세계 챔피언으로서의 기분을 만끽했다.
김우민과 함께 세계선수권 2개의 금메달
그는 "목표였던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다만 기록적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오늘을 토대로 (파리)올림픽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2021 아부다비, 2022 멜버른)에서도 금메달을 땄지만, 롱코스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금메달을 굉장히 따고 싶었다"라며 마침내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황선우는 한국 수영사 3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수영계 레전드로 꼽히는 박태환(2007 멜버른, 2011 상하이)과 지난 12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에 이어 또 다른 경사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황선우는 지난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 기량을 그대로 유지하여 이번에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것이다.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라는 기록은 국내 수영사 황선우가 처음이었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3회로 늘리면서 명불허전 한국 수영의 간판이라고 불리고 있다.
박태환 이후로 세계선수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한국 수영도 큰 경사를 맞았다. 지난 12일 김우민의 금메달 소식에 이어 황선우까지 시상대 정상에 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 세계선수권 대회 2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