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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월 Sep 27. 2019

2. 축제 도시 에드먼튼(Edmonton)

에드먼튼 거리예술 축제 프로듀서를 만나다.

캐나다 리서치 트립의 첫번째 출발로, 에드먼튼-캘거리-밴프-벤쿠버-옐로나이프를 방문하였다. 총 13박 15일 일정으로 가장 긴 일정이었다.  


제일 처음 도착한 에드먼튼이라는 지역은 앨버타주(Alberta) 주도(주의 수도)인 지역이었다.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 중 에드먼튼을 콕 집어서 방문 계획을 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밴프(Banff) 또는 재스퍼(Jasper)를 갈 때 살짝 거쳐가는 지역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주도로 높은 빌딩과 쇼핑센터 등 도시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도시이면서, 다양한 페스티벌의 도시로 머무는 기간에 어떤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좌) ALBERTA 주의 3지역 지도     우) Edmonton 시내 지도로 호텔과 미팅장소, 음식점을 별로 표기해 놓음


에드먼튼에서는 매년 7월에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예술 출제가 열리고 에드먼튼 포크 뮤직 페스티벌(8월)과 프린지 페스티벌(8월)은 북미에서는 가장 유명한 페스티벌 중 하나로 방문객도 많이 찾는 페스티벌이다.

 Edmonton Arts Council에 따르면 현재 에드먼튼 내에 58개의 페스티벌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그 이외 신생(emerging) 페스티벌도 매년 지원을 받고 있어 매년 최소한 60개가 넘는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한 에드먼튼 거리예술축제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올해 35주년을 맞이하였으며 거리예술축제로는 북미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축제다. 제일 놀라운 사실은 아티스트 프로듀서인 Shelly Switzer씨는 31년을 이 축제 조직에서 일을 했으며, 처음 11년은 자원봉사 매니저로 근무를 하였고 현재는 아티스트 프로듀서로 20년째 일을 하고 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축제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셸리 프로듀서가 축제를 얼마나 사랑하고 열정 가득히 일을 하고 있는지 느껴질 정도였다. 그녀 자체가 축제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존재인 것 같았다.

사무실 곳곳에서 축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사진과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음

이 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놀라운 점 하나는 긴 역사만큼 참여한 예술가, 자원봉사, 물품 판매자(vendor) 등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매년 약 2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를 하는데, 이들중 대다수가 10년 이상 참가한 사람들이며 가장 오래된 자원봉사자 참가자는 무려 28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자원봉사자로 페스티벌 운영에 참여를 했다고 한다. 페스티벌을 얼마나 좋아하며 그럴 수 있는 것일까? 또한 페이스 페인터 아티스트는 28년 동안 페스티벌에 참가하였고, 아이스크림 판매자인 Mike Rogiani는 가장 오래된 Vendor로 소개되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이 열려질때 쯤 캐나다에 도착해서 이 페스티벌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아티스트 크로키키 브라더스(Croquiky Brothers)가 초청이 되어 공연을 하였는데, 셸리 프로듀서는 다른 페스티벌 관계자가 그들의 공연 영상을 보내주면서 꼭 초청해야 하는 아티스트라고 소개해줘서 한국 단체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영상을 보고 그들의 공연 방식과 내용이 너무 좋아서 바로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셜리 프로듀서는 그들은 유니크하며 스마트한 방식으로 공연을 한다면서 몇번을 이야기하였고, 한국의 거리예술 아티스트에 대한 큰 관심을 표했다. 나는 한국의 거리예술 아티스트는 물론 거리예술축제와 서울거리예술창작소 등을 소개하였다.

크로키키 브라더스 공연 홍보 영상

마지막으로, 셜리와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녀가 강조한 이야기를 남기고자 한다. 그녀는 페스티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라고 했다. 우리는 최고의 예술가만을 초청하며, 그들이 어떻게 최상의 컨디션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하였다. 누군가는 페스티벌을 기획할 때 관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고의 공연이 없다면 그 페스티벌이 최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나도 모르게 긍정 에너지를 듬뿍 얻은 느낌으로 미팅이 끝나고 기분이 그냥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를 한국에 초청해서 한국의 거리예술을 보여주고 싶다.

참고 : http://edmontonstreetfest.com/



별책부록 "에드먼튼에서 인생 뇨끼를 만나다"

음식점 이름은 Corso32로 안타깝게 저녁에만 오픈을 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가능하다면 이 곳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으나, 위가 허락하지 않아 'Ricotta Cnocchi 'Cacio e Pepe' 한 접시를 천천히 음미하면 다 먹었다. 여러 명이 갔다면 다른 메뉴도 여러 가지 시켜서 먹어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선사한 레스토랑이었다. 에드먼튼을 가신다면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가게는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메뉴가 아주 훌륭하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예술가와 기관도 그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관광도 틈틈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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