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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의미학 Apr 17. 2018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화요일밤 작심필사 Oh 2. 불안 - 알랭 드 보통

화요일밤 작심필사 Oh 2. 불안 - 알랭 드 보통


화요일밤 소소한 필사 취미 조건 : 

1. 한쪽을 넘길 정도의 분량을 쓰지 않는다. (팔 아프다고, 포기할지 모르니까 ^^)

2. 기존에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문장, 밑줄 그었던 문장만 쓴다. (억지로 문장 찾아내서 시간 너무 많이 허비해서 못하겠다는 핑계의 싹을 자른다 ^^)

3. 한 책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양한 책을 활용한다. (그러니 질린다는 핑계는 대지 않도록 한다 ^^)


'불안'이라는 책이 생각나는 날들이 있다. 그중 하루인 오늘은 이유도 없이 속이 울렁거렸고, 눈이 아팠고, 배가 아팠고, 피로했고, 심장이 두근댔는데 생각해보니 매번 여행 전엔 이런 경험을 겪었던 것 같다. 


'아! 나 이번주에 방콕 가지!!' 새삼 내가 여행을 떠난다는 현실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저번 주에 친구와 루트만 대충 짜고, 쿨하게 헤어졌는데 어제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굴렸다. 


미국에도 적당히 살았고, 여유롭게 누리다 와서 많이 변한 줄 알았는데 주거와 여행은 아직 나에게 너무 다른 가 보다. 여행자체가 엄마와 떠나는 게 익숙해져서 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저번 주만 해도 친구에게 나는 아주 단순한 사람이었는데 오늘 나는 아주 예민한 사람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유일하게 아는, 모든 걸 다 포용해주는 친구가 고맙다. 그래서 이 순간 이 문장이 더 와 닿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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