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낚시꾼, 문상학
휴일 저녁, 낚시대를 들고 한강에 나와 해가 질 때까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 문상학 님은 15년 째 낚시를 유일한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고요한 강물 앞에서 묵묵히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자신만의 강물 속에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고기다 잡히지 않는 날에도 그는 늘 같은 자리에 앉아 방울 소리를 기다립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상학. 만으로 60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
- 낚시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한 15년 됐지. 여기 한강에서도 하고, 바로 앞에 국회의사당 쪽도 가끔 가.
- 낚시는 상학 님께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그냥 취미지 뭐. 일하다가 쉬는 날 저녁에 이렇게 나와.
- 한 번 오시면 몇 시간 정도 계시나요?
해 지고 나면 대충 7시 반쯤이거든. 그때부터 밤 11시나 12시까지는 있어.
- 물고기 잡힐 때까지 계속 강만 보세요?
그치. 낚시대에 방울 달아놔서 물고기가 오면 소리가 나잖아. 그럼 그때 당기면 돼. 그 전까지는 강도 보고, 핸드폰도 보고, 그냥 그렇게 앉아 있어.
- 낚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나요?
아무래도 고기가 잘 잡혔던 날이 제일 기억에 남지. 난 술도 안 먹지, 노름도 안 하니까 취미가 이것밖에 없거든.
- 어떤 물고기를 잡아보셨어요?
붕어나 잉어는 잡으면 놔줘. 저녁에는 주로 장어지. 집에 가져가서 요리해 먹기도 하고.
- 장어는 자주 잡으세요?
10년 넘게 했으니까 셀 수가 없지. 1kg 안 되는 것도 있고, 넘는 것도 있고.. 근데 요즘은 고기가 잘 안 나와.
- 나이가 드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좀 서럽지. 나이 든 사람들 다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나이 먹어 가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싫은 거지.
- 어떤 점에서 슬프세요?
취업도 그렇고, 일할 때도 그래. 어쨌든 나이 먹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단 환영을 못 받잖아. 특히 건설 현장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힘도 좋고, 더 빠르니까 더 선호하고.
- 그래도 나이 들면서 좋은 점도 있지 않나요?
오래 일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잖아. 그래서 같은 일이라도 좀 더 수월하게, 빠르게 할 수 있어. 그건 장점이지.
- 본인을 잘 나타내는 장소나 물건은 무엇인가요?
한강, 그리고 이 낚시대. 딱 이 두 개지.
- 오늘 어떤 모습으로 사진에 담기고 싶으신가요?
어휴, 딱히 없어. 그냥… 적당히 멋있게만 좀 찍어줘.
사진 촬영 / 편집 김민희, 인하연
편집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