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우울증 그 사이에서

마음의 병이 점점 깊어지기 전에 찾은 나 해결책

by 라리메

엄마 차키 어딨어?

엄마 내 핸드폰 못 봤어?

엄마 우산 어디 있지?

내 목도리 어디다 뒀지?



언제부턴가 자주 깜빡하고 물건도 여러 번 잃어버리기 다수

겨울에 목도리만 해도 3번이나 잃어버려서 계속 사기만 했던 기억들


어렸을 때 그렇게 우산이며, 슬리퍼 등등 잃어버리고 오면 엄마에게 혼날까 봐 겁을 잔뜩 먹고

울부짖으며 엄마에게 하소연하곤 했는데, 그땐 어리니까 봐줄 수 있지만 지금은 나이 먹고 어린애보다 못하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네 나 왜 이러지?


이것만 이라면 이런 고민도 안 했을 거다.

직장도 옮기기만 벌써 어려번,,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 아니면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두는 일들이 많다 보니 내 이력서는 화려하다. 그래서 다른 곳 들어가기가 힘들다.

혼자서 살아내야 하는 팔자인 것일까?




ADHD가 아니길 바라면서도 점점 여러 행동 패턴들이 그와 걸맞는다는 결론에 도출하게 되었다.


특히나 그토록 바라던 브런치 작가 타이틀을 얻고도 귀찮고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미루기만 수차례 결국 몇 년이나 글을 쓰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집중할 수 없음에 또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 악재들에 겹쳐 내 마음 상태가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숨만 쉬며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이번 해가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어느 날 들었다. 그래서 두렵지만 부딪혀보기로 작정하고 집 근처 병원으로 찾아갔다. 뭔가 내 생각으로 판단하는 거 보단 진단을 받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았다. 약이라도 먹어서 지금보다 호전된다면 일상도 관계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일도 지금보다 낫지 않을까?




검사가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나는 집중을 잘하지 못했다. 그리고 뭔가 답답했다. 계속 딴짓을 하고 싶었고, 검사 도중에 카메라를 켜서 녹화를 하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루한 검사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하는 말씀은 나를 더 혼동시켰다.


우울과 불안이 너무 높아서 우선 이 부분을 치료해야 할거 같은데요. 근데, ADHD 성향도 조금 높으셔서 어떤 부분을 먼저 치료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여기 오실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어떤 증상이셨나요?


내가 우울과 불안이 높다고요? 가끔 우울하고 감정 기복이 잘 컨트롤 안된다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힘들어했었구나 내 마음이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계속 게으르고 남 탓만 하는 나를 더 미워했는데 미안하구나 내 마음아 ,,,, 근데, ADHD는 성향이 높다고? 그럼 유전인 건가?


우선, 치료약을 사용해 보고 경과를 관찰해서 지켜보시죠. 약 용량을 조절하면서 증상이 호전 있는지 다음 주에 내원하시면 같이 상담하면서 원인을 찾아보시죠.


약 먹으면 지금 보다 나아질 수 있나요? 지금 제가 느끼는 불편한 부분들 개선될 수 있을까요? 저만 그런 거 아닌 거죠? 제가 이상한 거 아닌 거죠?





용기를 내어 간 병원에서 나에 대해 진단을 받자마자 느낀 충격은 아직도 얼얼하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들 "너는 좀 독특한 거 같아!!" "특이하게 생각하네?" "다른 사람들이랑 좀 다르네?" 이런 말들이 나는 내게 특별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인가? 싶었다. 평범하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나게 더 특이한 행동을 충동적으로 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나 자신에게 충동적으로 굴었는데,,,




아직도 나는 경계선에서 확진이 아닌 의심으로 불안과 우울이 더 심해져 지금은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하루하루 점점 나아져 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근데, 불쑥불쑥 ADHD의 성향이 느껴져 다시 검사를 받고 그 역시 치료가 필요하다면 열심히 치료해서 지금보다 더 나아진 그래서 내가 꿈꾸는 미래를 꼭 이루고 싶다.


언젠가 내 글이 다른 이들에게 사랑받는 때가 온다면 이 또한 나의 기록일 테니


그 기록들이 쌓여서 나를 만들기에 오늘도 나는 나에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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