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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Han Feb 19. 2022

Weekly Tea Time 라이프스타일이란?

라이프스타일 책추천, 정원 가꾸듯이 사는 삶과 Notion 활용

1. 라이프 스타일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


나의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둘 것인가, 그리고 그 질을 어떤 식으로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생각해볼 수 있다. 위클리 티타임을 시작하면서 삶의 한 부분에 차를 마시는 것이 서서히 자리잡게 되었다. 차를 위한 시간을 따로 빼두게 되는 것. 그럴 시간이 없더라도 차를 우리는 시간 정도는 가질 수 있도록 작은 일들을 조율하는 것. 그렇게 삶에서의 여유를 찾는 것 같다. 자취를 처음 시작하고 스스로 요리를 해먹어야 했던 그 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하루 하루가 말도 안되게 꽉 차 있는데 그 안에서 장을 보고 밥을 해먹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니. 계절이 바뀌면 옷을 정리하고, 그 시즌에 맞는 과일을 사먹는 일. 때가 되면 대청소를 하고, 냉장고 안에 남아있는 재료를 떠올리며 필요한 장을 보고, 그때 그때 쓴 자리를 치우고 닦고, 정리하는 일. 화분의 상태를 살피고 흙의 촉촉한 정도를 느끼고 잎파리의 싱싱함을 알아보는 일. 나는 그럴 시간도, 능력도 없었다. 



2. 결국 매일 매일의 삶이다. 


 라이프 스타일은 많이 보고, 직접 해보고, 느끼면서 구축된다. 해보지 않았던 일들은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아주 작은 관심부터 시작되는 일. 그 시작에서 우리는 라이프 스타일, 그러니까 내 삶의 방향을 본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목적은 사실 매일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어떤 것을 먹고, 어떻게 생긴 공간에서 지내고, 어떤 생각이나 일로 아침을 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밤을 마주하는지. 그 매일의 일상이 삶이다. 삶의 목적은 잘 살아있는 것. 잘 살아있기 위해서 매일의 일상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시도해보고, 느껴보고, 그리고 결정하는 것. 그게 바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심플한 고민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그 거대한 가치관이다. 매일 매일의 삶이 취향이고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은 막연한지도 모르겠다. 매일 눈에 보이는 것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매일 하고 있는 것들이 어딘가에 쌓인다는 믿음. 매일의 가치관과 마음 자세는 쌓이고 있고, 확장되고 있고, 수정된 형태로 잘 자리 잡을 것이라는 그 믿음. 매일 매일의 삶에서의 하루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망하거나 놓치기 쉽다. 하지만 분명히 안에 쌓이고 있다. 요즘 "밀라논나" 채널을 자주 본다. 챠오 아미치. 그녀는 오래 쓰는 것의 소중함과 추억이 깃든 물건의 사랑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설명하는 그녀의 일상이 사실은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렇게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소중하게 다루는 것, 그게 취향의 첫 걸음이 아닐까.



3. 나의 (티)라이프 스타일


 차를 마시는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나이로 마지막 20대에 접어들었다. 지금 내 삶은 차를 만나 친해지는 시점이다. 천천히 가지만 반드시 가는 것(Surely but slowly)를 선택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왠지 그런 느낌이다. 서서히, 하지만 반드시 무언가 하겠다는 굳은 결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쩌면 취향이다. 취향처럼 끊임없이 확장되며 수정된다. 더이상 어느 곳에서 사는지, 어느 동네에서 주로 지내는지만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나누지 못한다. 내가 어떤 콘텐츠를 자주 소비하는지, 자주 관심있기 들여다 보는지로 나뉘는 것이 더 직관적이다. 개인의 시간이 늘어나고 타인의 삶과 닿지 못했던 곳으로의 연결은 밑져야 본전인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줬다. 생각의 방향을 정하고, 시간의 활용을 고민하고, 인간 관계의 방식을 시도하고, 경제적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조금 더 쉬워졌고, 그게 바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이다. 




4. 라이프스타일 = 소비? 나의 (티)라이프와 이 달의 소비


라이프스타일은 어디에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과 시간, 내가 가진 자원을 어디에 소비할 것인가. 여유로운 시간과 마음을 쓰는 것을 내 라이프 스타일에 넣고 싶었다. 그것을 매일 하는 것이 차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은 요가와 명상이었고, 올해는 티를 마셔보자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1월달, 엄마가 쓰시던 다구를 하나 받아왔다. 그리고 부족한 다구를 쇼핑하기 시작한 2월이었다. 내가 알아본 티웨어샵들은 산수화 티하우스, 오설록 티웨어, 맥파이앤타이거, 광주요, 구찌가옥, 오덴스, 르쿠르제이다. 마침 생일이 겹쳐 선물을 많이 받았다. 내가 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차를 많이 마시겠다는 결심이 여기 저기 소문나 찻집 수준의 선물을 받았다. 이래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주변에 알리라고 하는 것일까?


오설록에서는 편집숍처럼 여러 브랜드의 다구를 판매한다. 브랜드별, 용도별로 나눠져있는 것이 차를 쉽게 접하기에 좋다. 맥파이앤타이거는 차와 다구, 포스터 등 여러가지를 함께 판매한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저널을 읽을 수 있다. 사실 책으로 처음 접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글로 친숙하게 되어서인지, 저널의 사진과 글을 보는 재미가 있다. 티룸을 방문해봐야겠다. 한남동 산수화 티하우스는 하필 방문한 날이 문을 닫아서 들어가보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는데, 조만간 방문해보려고 한다. 광주요는 커피잔을 잘 쓰고 있던 곳이다. 커피잔과 세트처럼 보이는 찻잔이 있어서 함께 구매했다. 특유의 옛스러움이 있는데 따뜻한 느낌을 준다. 찻잔은 생각보다 조그맣다. 두 잔을 나눠마시기 좋다. 이태원에 위치한 구찌가옥에서도 티세트를 구경했다. 찻잔의 크기가 커서 나름의 멋이 있다. 선물받은 오덴스 찻잔. 오피스에서 쓰기 좋은 찻잔이다. 번거롭지 않아 무언가 일을 하거나, 책을 보면서 사용하기 좋다. 르크루제도 구찌의 티웨어처럼 찻잔과 다구의 크기가 큰 편이다. 아무래도 두 브랜드 모두 서양의 브랜드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있던 한국에서 구매한 찻잔들에 비해서 상당히 크다. 



4. 인지주의 정보처리이론?


새로운 정보가 투입되고 저장되며 기억으로부터 인출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학습자의 내부에서 학습이 발생하는 기제를 설명해 준다. 이 이론은 정보와 관련된 인간의 내적 처리과정을 컴퓨터의 처리과정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한다.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기록하려고 한다. 하지만 기억은 해석되는 것이지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받아들인 정보를 나의 해석으로 받아들이는 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좋다. 정보를 어디에서 받아들일 것인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지, 해석의 방식은 무엇을 선호하는지 등 모두 자주 경험해봄으로서 나의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이 구축된다. 

 떠오르는 생각을 잠시 바깥으로 옮겨두고 나는 내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이 있다. 노션(notion)을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이 어플은 꼭 정리나 스케줄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들을 잘 정렬해서 나중에 보기 좋다. 그 순간 떠오르는 일들을 옮겨두기에 잘 구조화되어있다. 특히 나는 컴퓨터와 핸드폰이 저마다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동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노션(notion)은 스케줄 정리, 메모, 회의록 등 많은 부분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추구하는 '여유시간을 갖는', '한 번에 하나씩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



5. 라이프스타일과 책


 이 세 가지 책은 라이프스타일을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이 났던 것들이다. 생각하는 카드는 마구 떠오르는 생각이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머릿속을 정리 또는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래서 일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고민들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이다. 불렛저널도 마찬가지다.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면서도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하지? 수준의 기본적인 하지만 핵심적인 삶을 구축하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매일 차를 마신다면. 티 라이프를 구축하고 있는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찾아와 준 책. 맥파이앤타이거의 책이다. 조만간 꼭 방문해보고 싶은 티하우스. 라이프 스타일에서 차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미래 모습과 비슷할까? 하는 생각으로 열게 된 책이다. 이제 막 시작했다.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 애써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쓰는 그 번거로움을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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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에서 사람들의 마음 챙김과 소통의 매개체, 정신건강의 분야로서 티 라이프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상이 궁금한 분들을 위한 링크는 아래.


https://youtu.be/hItMJY8jJ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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