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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하 Nov 20. 2017

늦어도 괜찮으니 제대로

영화 <헝거게임>의 중반부에는 헝거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장면이 있다.

10부터 1까지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게임 그라운드 한가운데에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놓고,

그 물자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가운데로 모두가 달려가는 장면.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생각났던 건, 모두가 가운데로 달린다고 해서 

나도 그들과 같이 가운데로 달릴 필요가 있을까, 라는 것.


내 생각과 비슷하게 가운데로 달리지 않고 숲 속으로 피하는 사람이 있었다. 

단지 그런 사람이 많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속도와 방향이 모두 중요한 것을 모르고 달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모르고 달리더라도 달리는 도중에 방향이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방향을 잘 잡기 위해선 내 관점을 찾아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말했다.

그 말에 내 관점을 하나의 리스트로 나열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관점을 찾는 건 관점을 나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의 주체가 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모두가 가운데로 달릴 때, 

가운데로 달리지 않는 것이 틀린 게 아니라고, 잘하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지 않더라도, 이 글을 보고 깨닫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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