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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Jun 24. 2020

Part 3 보험 영업을 시작하다

챔피언이 아니어도 괜찮아

                                                                                                                                                       

4주간의 합숙 교육을 통해, 라이프 플**가 얼마나 가치 있고, 좋은 일인지를 이해하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육을 마치고 활동을 나가는 첫날까지도, 영업을 할 생각이 단 하나도 없었다. 정말 바보 같지만, 한건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점장님의 이야기만을 믿었고, 11주 영업 체험을 무사히 마친 후 , 나는 적성에 맞이 않아서 결코 하지  못하지만, 라이프플래너가 어울리는 분들을 찾고, 그분들이 성공할 수 있게 도움 주고, 팀을 관리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 가족들에게도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정말 쉽게 생각했었다. 그냥 만나서 내가 감동받은 이야기를 하면, 그들도 나처럼 감동받아서 생명보험을 준비할 것이라고, 안 해도 어차피 난 영업을 안 할 거니까 크게 부담도 없고, 그렇게 지내면 세일즈 매니저를 할 수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건 큰 착각이었다.



워킹 첫날, 갑자기 라이프 플**라면 다 하는 일주일의 3건의 보장을 하는 3w를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겨우 11주 영업하는 거니 그 시간 동안에는 남들 일 년 이년 하는 영업 경험과 실적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세일즈 매니저로서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분명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난 그때까지도 어느 누구에게도 내가 영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고, 누가 다 첨엔 그렇게 이야기해도 결국은 영업하러 올 거라고 하면, 화를 내면서 푸르덴셜은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갑자기 이번 주에 3건의 계약을 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친구 가족도 없는데, 그리고 생명보험에 대한 교육만 받았을 뿐 상품과 설계 등에 대한 교육을 못 받았고, 지점에 우리를 도와줄 세일즈 매니저나 선배님들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상품 설계 및 전산 사용법도 모르고, 심지어 청약서 작성법이나, 어떤 기초 교육도 안된 상황에서 갑자기 계약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러지만, 나처럼 보험을 전혀 몰랐고 푸***도 처음 경험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라이프 플**를 생각하기도 했고, 이해도가 있었던 친구들은 첫날부터 바로 계약을 하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시작한 10명의 전우들은 우리끼리 매일매일, 경주 합숙 때처럼,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우리끼리 서로 공부하고 경험치를 나눠주고 서로 격려를 해가며, 그 목표 달성을 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나처럼 정말 순진(?)하게 들어온 몇 명의 사람들은 단 한건의 계약도 못해서 힘들어하는 반면에 첫 주부터 7건 5건 3건 계약을 하는 분들도 많았고, 주말이 다가가는 시점까지 단 한건의 계약도 못하고 있던 나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다들 못하겠다. 영업 못한다 해놓고, 다들 엄청 잘했다. 나만 바보였다.


몇 명의 친한 동생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었지만, 전혀 감동을 받지 않았다. 내 생각과 달랐고, 이미 무조건 계약을 빨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기에 그들도 나의 이야기가 곱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탓이지만, 냉정하게 거절한 그 친구들이 그땐 정말 섭섭했다.




 나 혼자 안 할 수는 없으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내 인생의 첫 보험계약을 장모님께 부탁을 드려 연금과 생명보험 한건씩을 했고, 그 외에는 도저히 할 곳이 없어서, 일요일 늦은 오후까지 혼자서 지점에 나와 한숨만 쉬고 있으면서 하염없이 핸드폰 리스트를 보면서, 전화를 해서 계약을 부탁할 용기가 생기기를 기원했다.


시간이 없기도 했고, 모르기도 했고, 그냥 전화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인해줄 사람만 찾았다.


당시에 정말 우리는 몰랐다. 세일즈 프로세스도 몰랐고,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몰랐다. 세일즈 매니저가 될 것이라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라이프 플래너로서의 실무교육 대신 정말 4주 동안 생명보험의 가치만을 배웠기에, 덕분에 누구보다 강한 생명보험의 신념을 가질 수는 있었자만, 계약을 하기 위해 과정 절차를 전혀 모르는데, 

갑자기 결과만을 내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나만 빼고 이미 대구 부산 18명 중 17명이 3W 이상의 성과를 낸 영업 첫 주에 나만 안 할 수가 없어서, 정말 부끄러운데, 정말 전화하기 싫었던, 까칠한 전 직장 신입사원 후배에게 다짜고짜 연락하여, 억지로 그냥 좋은 거라고 하며, 143,000원짜리 종신보험을 가입시켰다. 그땐 사실 설계를 어찌하는지도 몰랐기에 보험료를 어떻게 조정하는 지도 잘 몰라서,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만한걸 다 넣어서 강매(?)를 시켰다. 그래도 정말 고맙게도 일요일 늦은 오후에 집에서 쉬고 있다고 갑자기 지점으로 불려 와서는 자기가 봤을 때는 싸지도 않고 마음에 들지도 않는 비싼 종신보험을 그냥 서명을 해준 그 후배가 너무나 고마웠다. 이 마음은 평생 잊을 수 없다.




그렇게 시작된 푸***에서의 첫 주는 내 인생에서 정말 잊을 수 없다. 그 순간의 긴장감, 엄청 복잡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3W를 마치고, 지점장님께 마무리 소식을 전하고, 일요일 늦게 퇴근을 하면서, 그래도 3W를 했다는 성취감은 전혀 없고, 이걸 앞으로 10주나 더 해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출근이 두려워졌다. 담주에는 또 어디서 3건을 해야 하지, 정말 죽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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