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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피 Feb 14. 2024

Q. 명상을 더 잘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명상을 더 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자꾸 움직이고 싶고,
졸음을 이기기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명상을 하다 보면, 움직임 없이 고고하게 앉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명상가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명상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꽤나 달라요. 30분은 지났나 하고 슬쩍 눈을 떠보면 겨우 10분이 지났을 뿐이고, 고개는 점점 앞으로 숙여집니다. 여기저기서 근질근질, 왜 이렇게 명상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싶을 뿐이죠.


그러다 보면 '어휴, 이 잠깐을 못 참는 건가. 이 바보야.' 이렇게 스스로를 타박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잘 되었는데, 그래서 이제 명상에 꽤나 익숙해진 것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구나 실망감이 엄습합니다. 그러다 보면 괜히 명상이 하기 싫어지고, 명상을 하고 있는데 머리와 마음이 복잡하게 엉키는 것 같기도 하고...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이런저런 책도 읽고, 연습도 꾸준히 해보지만... 어쩐지 명상은 어려운 것 같기만 했습니다.






A. 명상은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저 그날그날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아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명상은 초심에 대한 것, 호기심에 대한 것, 친절에 대한 것, 자기 돌봄에 대한 것'이라고요. 명상을 한다면서도 명상의 가장 기본을 쉽게 잊었던 것이죠. 또 한 가지, '판단/평가하지 않기'라는 기본 태도도 말입니다.


그날의 명상 경험에 대해 오늘은 좋았다, 오늘은 못했다 하는 것도 판단이고 평가입니다. 그 순간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보다는 '오늘은 망했다!'하고 판단해 버린 거죠. 더 나아가 '더 잘하고 싶다'는 것도 욕심입니다. 비교적 좋은 욕심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명상의 경험은 매일 다를 수 있습니다. 수십 년 간 명상을 수련해 온 선생님들도 역시나 사람인지라, 어떤 날은 마음이 산란하고 복잡하여 명상이 어려울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것이 바로 이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명상이 안 되는 날에도 그저 그런 날이구나 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생각이나 감정, 몸의 감각을 바라보는 스스로를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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