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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피 May 01. 2024

Q. 나쁜 충동을 알아챘는데, 다스리기 싫었어요.



Q. 최근 일상 중 마음 챙김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에 마음 챙김을 해 제 마음의
분노와 서운함을 알아차렸습니다.

몸에 열이 오르고, 뒷목이 뻗뻗해지는 것도요.  
동시에 날카로운 말로
상대를 상처 주고 싶어 하는
충동을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그 충동을 다스리기 어려웠어요.
솔직히는, 싫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하면 상대에게 상처가 되고,
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거라는 걸 알면서도요.




바로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소한 갈등이었는데, 그 순간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참고 넘어가긴 했지만, 며칠이나 '상처 주는 말을 솔직하게 하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옴을 느꼈고, 그래서 괴롭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뻔한 결과가 예상되기에, 참고 또 참아보자 했습니다.


명상수업 중 이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A. 그런 일은 살면서 흔히 일어납니다.
인디언 이야기 중에 '하얀 늑대와 검은 늑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어느 날 저녁에 한 체로키 인디언 장로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 늑대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단다.

검은 늑대는 두려움이라는 늑대야.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다닌단다.

하얀 늑대는 믿음이라고 한다.
차분함과 확신, 자신감
그리고 행동을 불러온단다."

그 말을 들은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럼 둘 중에서 어느 늑대가 이겨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바로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란다.”
 
(인터넷 발췌&편집)




이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도 아니었는데, 머릿속에서 무엇인가가 띵-하고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전의 경험으로 제 안의 검은 늑대의 힘을 너무도 강하게 느꼈으니까요. MBSR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도 이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때는 그저 지혜가 담긴 옛날이야기 정도로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실제로 경험을 하고 나니... 아, 이게 이런 이야기였구나 드디어 이해하게 된 거죠.


검은 늑대는 복수, 음흉, 탐욕, 질투, 부정적 사고를 상징하고, 하얀 늑대는 지혜, 사랑, 공감, 긍정적 사고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며칠 전 제 안에서 요동친 검은 늑대는 복수심이라거나 부정적 사고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문득,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이 힘센 검은 늑대가 요동칠 일들이 생길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과연 내가 매번 이렇게 참을 수 있을까? 어떤 순간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검은 늑대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명상을 통해 하얀 늑대를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검은 늑대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도, 다스릴 수는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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