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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쩐구 Aug 29. 2023

시어머니 친구들 며느리, 엄친딸의 연속

새벽 2:44

무언가를 끄적이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어제 아이가 시댁에 가고 싶다고 해서 시댁에 다녀왔다. 어머니께서 나름 잘 봐주셔서 그럭저럭 오후 시간을 잘 보냈는데. 어머니께서 하신 몇몇 이야기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 ​


어머니 친구분 며느리 A는 영어를 잘해서 영어유치원에서 와서 가르쳐달라는 부탁까지 받았는데, 가지 않았다고. 자신의 아이들도 그곳에 보내고 가르치면 되는데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 친구분 며느리 B는 능력이 좋아서 자신의 아들과 운영하는 회사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 냈다고. 현재는 집에서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 사교육 하나 안 시키고 집에서 엄마가 가르쳐서 아이들이 각종 영어대회에서 1등 한다고 한다. ​


어머니 친구분 며느리 A 친구는 공교롭게 나와 옆지기도 아는 지인인데 두 아이들이 영특해서 최근에 강남으로 이사까지 갔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말씀하신다. 내가 영어를 할 줄 아니까 내가 영어유치원 보낸다고 해도 뭐라 하시지 않는다고. 엄마가 모르면 영어유치원 보내도 돈 버리고 아웃풋도 없이 그냥 시간 낭비라고. ​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어머니 입에서 이 말들이 나오니 기분 나빴다. 늘 그랬다. 가정 보육이 아이에게 좋은 걸 내가 알고 있으니까 힘들어도 버텨내며 데리고 있었던 것인데 자꾸 옆에서 하루라도 내가 데리고 있는 게 이득이라고 말씀하셔서 화난 적이 많았었다. ​


뭐 타인과의 비교에서는 우리 엄마도 만만치 않아 시어머니 탓만 할 수 없다지만, 시댁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고 오가는 건 더욱 불쾌하다. ​


암튼, 어제는 그랬다.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 옆지기에게 평소보다 타인에 대해 더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말했던 저녁. 잠들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글로 적고 싶었는데 아이 재우다 함께 잠들어 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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