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가 부러웠다고 한다. 남이 먹다 남은 라면 국물을 전혀 개의치 않고 들이킨 그녀가.
털털하고, 허물없고, 뭐든 맛있게 잘 먹고, 복이 절로 굴러들어 오는 좋은 성격은 맞는데, 자신이 타고난 성향과 자라온 환경이 원래 그런 거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자신의 굳어진 성향을 거스르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내 아이가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타인이 먹다 남은 라면 국물을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록 가끔 자신이 힘들지라도 그냥 나처럼 까탈스럽고, 결벽증도 있고, 약간은 깐깐하고 까칠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아이는 결국은 나와 비슷한 성향의 아이로 자랄 것 같다. 이제 다섯 살인데 지금도 밖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는 걸 보면 그런 성향이 이미 보인다.
행사 뒤풀이 뷔페에 가서 (먹을만한 게 없어서) 아무것도 안 먹고 앉아 있어도 괜찮다는 걸 터득한 뒤로 그냥 편하게 앉아 있는다. 누군가가 물어보면 그냥 속이 안 좋다고, 아침을 늦게 먹었다고 말하면 그만. 결혼 초반에는 시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맛이 있든 없든 하나도 남기지 않고 처리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먹고 싶은 만큼만 먹는다. 뭐 잔반 처리기도 아니고. 과식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
그리고 결벽증, 결벽증은 자신이 좀 많이 힘들어서 그렇지 적어도 남에게 피해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위생관념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