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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n 07. 2019

‘파티’라 쓰고
‘투자설명회’라 읽는다!

Financial : 첫번째 이야기


수 천 장의 서류를 준비해도 한 명의 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려운 현실. 매일 새로운 아이템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패션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고자 파티형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 인물이 있다. 시현진. 그는 ‘패러디’라는 티셔츠 사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패션 브랜드 시티브리즈(김동진 대표)의 총괄 디렉터로 활동 중인 청년 사업가다.


Interviewee
LIFEPLUS 앰배서더 1기
시현진(건국대 부동산학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시티브리즈’의 총괄 디렉터 시현진이라고 합니다.
 


파티형 투자설명회는 어떻게 개최하게 된 거예요?


창업 초기에 제안서를 정말 열심히 작성했어요. 그런데 누구도 유심히 봐주시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투자도 받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시티브리즈의 가치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파티형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묘안이 떠올랐어요. 아이디어는 곧 현실이 됐고 지난 5월 3일, 제가 총괄 디렉터로 활동 중인 패션 브랜드 시티브리즈를 알리는 파티형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파티의 주인공이 투자자가 아니라 인플루언서였다는 거예요. 인플루언서 시장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SNS의 파급력과 브랜드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즉 인플루언서가 저희 브랜드 보증수표였던 셈이죠. 결과적으로 이날 파티에 참석한 인플루언서의 총 팔로워 수는 무려 500만 명이었었고요.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파티가 끝난 뒤 투자자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파티 당시 투자자들에게 광고 도달 수치를 눈앞에서 바로 보여줬고, 파티 이후 시티브리즈의 매출은 200% 급증했답니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불안이나 걱정을 해소하는 한편 우리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 나가도 좋겠다는 확신을 갖게 해드린 거죠. 더불어 ‘핵인싸 파티’라는 이름으로 SNS에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가 됐어요. 그러니 저희 입장에서는 한 번의 파티형 투자설명회로 투자와 브랜드 홍보, 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죠.




부동산학과를 나온 패션 브랜드 창업자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패션 브랜드 시티브리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시티브리즈는 김아름 디자이너와 함께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SNS나 전시, 영화에서 영감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희 브랜드가 선보인 아이템 중 가장 사랑받는 건 바로 원피스인데요. 매 시즌 젊은 층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현재 더블유 콘셉트, 에이랜드 등 편집숍에 입점해 있고, 해외시장에서의 반응도 살피는 중이에요.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부동산학과를 나왔다고 들었는데패션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뭔지 궁금해요.


대학 다닐 때 동대문에 있는 옷을 사다가 판매하는 사입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어요. 덕분에 대학 시절은 돈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었고, 패션 사업은 전망이 밝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됐죠. 하지만 전문 지식이라 할 게 없다 보니 제 쇼핑몰이 사막의 낙타가 될 수는 있어도 오아시스는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날부로 어떻게 하면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을까, 나만의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시티브리즈는 그런 사업적 고민의 결과물인가요?


끊임없는 고민을 하던 무렵 최재원 사원이 해준 한 마디가 시티브리즈 창업의 발화점이 됐어요. 재원이는 한화 LIFEPLUS 앰배서더 활동에서 만난 패션 인플루언서인데요. 제가 패션에 관심이 많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돼 서로 얘기를 나누는 일이 많았어요. 어느 날 재원이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요즘 옷들은 유행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 같아요”라고요. 그런데 바로 그 한마디에 왠지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머리가 울렸죠. 


대학시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도 저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급급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시스템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뒤따랐죠. 그 길로 재원이를 마케팅 파트 직원으로 들이고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했어요. 회사 안에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등 전 과정이 다 이뤄질 수 있게끔 만든 거죠. 더불어 재원이가 기획한 ‘파티형 투자설명회’ 덕분에 디자이너가 열심히 디자인한 옷을 제가 사업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어요. 시티브리즈가 패션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은 완성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도약할 일만이 남아있죠. 
  



창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기획력과 캐시 플로우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특히 초보 창업자들이 놓치는 것이 부가세예요. 저도 온라인 쇼핑몰 운영할 때 갑자기 국가 기관에서 천만 원을 내라는 고지서를 받은 일이 있어요. 1년에 2번씩 판매한 상품 금액의 일정 비율을 부가세로 내야 했는데 잘 몰라서 그걸 간과했던 거죠. 당시 사업 확장과 투자에 대한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예산에 구멍이 생기면서 그 모든 계획이 전부 무산됐죠. 그때부터 프로젝트 투자 비용, 매몰 비용, 기대 이익에 대해 항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은행원 출신이셔서 예산 설정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어요. 지금도 가끔 “내가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국가기관 교육을 통해 캐시 플로우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면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고 상상하며 창업에서 ‘예산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어요.


ⓒ시티브리즈 공식 블로그


시티브리즈 창업을 통해 얻은 financial wellness hack이 있나요?


제가 시티브리즈를 통해 파악한 Financial Wellness는 두 가지예요.

첫째는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기획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단 한 번의 파티형 투자설명회로 수많은 서류 없이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았듯 창의성은 우리가 사랑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패션 업계 소식뿐만 아니라 마케팅 트렌드는 무엇인지 파악하며, 우리만의 창의성을 녹일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둘째는 이 같은 창의적 기획을 어떻게 운용할지 ‘캐시 플로우’를 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카드의 혜택에 맞게 의식주 카드를 다 따로 쓰고, 직원들 월급 통장도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달마다 어떤 부분에 얼마가 사용됐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각종 카드 혜택을 통해 잉여 비용도 많이 만들 수 있어요. 이 돈을 활용해 부모님께 선물을 해드리거나 제 자신에게 선물을 주면서 만족감을 얻기도 하고요.
 


창업, 삶의 의미를 찾는 일


ⓒ시현진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시현진에게 창업이란 무엇인가요?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재미’예요. 창업은 삶의 의미를 찾는 일에 가까운데요. 더불어 그 일에 충분히 몰입하게 해주죠.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개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걱정과 기대감이 저를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해외 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어요. 시티브리즈를 에이랜드 글로벌에 입점시켜 동아시아 시장까지 연결할 수 있는 큰 길을 건설했고, 세부적인 길들과 연결하는 단계만 남아있어요. 저만의 Financial Wellness를 통해 이번 사업을 성공하고, 보다 넓은 곳으로 가 제 삶의 중심을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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