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PLUS 앰배서더]
당신을 위한 소울푸드

feat. 라플키친

by LIFEPLUS
1.jpg?type=w1200


한 달간 제주살이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머무른 게스트 하우스의 호스트는 젊은 부부였는데, 도시 생활에 지쳐 자신들만의 꿈을 찾아 제주로 내려온 지도 벌써 4년. 그새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고 했다. 꿈처럼 아름다워 보였던 제주살이는 실상 녹록지 않았다.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투숙객과 쉼 없는 육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매 끼니조차 챙길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곳에서 쉼과 여유를 얻었던 덕분일까. 서울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다시 제주에 온다면, 일상에 지친 그들에게 꼭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줘야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엔 LIFEPLUS 앰배서더 5기 푸드팀 멤버들과 함께였다.


- LIFEPLUS 앰배서더 5기 푸드팀






소울푸드(Soul Food):

아늑한 고향처럼 마음의 위안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

2.jpg?type=w1200


마음과 마음이 통했던 걸까. 제주살이를 했던 하정 앰배서더가 LIFEPLUS 푸드팀 앰배서더들과 함께 라플키친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는지, 호스트 부부가 사연을 보내온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운영과 육아에 완전히 녹다운이 돼버렸다는 그들의 사연에 공감이 됐던 탓에, 부부에게 어떤 한 끼를 선물할 것인가를 두고 우리는 꽤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제주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가장 제주스러운 음식을 자주 접하지 못한다’는 말이 화두가 됐고, 우리는 그들에게 가장 제주스러운 음식을 대접하기로 결정했다. 삶의 여유를 찾아 제주로 떠났지만 다시금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그들에게, 그들이 찾았던 가장 제주스러운 한 끼를 만들어 먹이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제주에 갔던 11월은 제주 안에서 식재료가 가장 맛있고 풍성한 시기라 알려진 때였다. 제주 향토색이 짙으면서도 신선한 식재료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싶었기에 흑돼지와 대하, 해초, 황금향, 당근처럼 제주를 대표하는 신선한 식재료에 양식적 요소를 가미하기로 했다. 이번 그룹 미션을 위해 총괄 기획은 영태 앰배서더가, 요리는 관련 분야 전공자인 준형, 태근 앰배서더가 도맡았다. 테이블 세팅과 음료는 유진, 하정 앰배서더가 각각 담당했다. 긴 고민 끝에 라플키친 오늘의 메뉴는 네 가지로 정리됐다.


흑돼지를 활용한 바비큐 로스트와 제주 당근 퓨레
제주 해초 샐러드
제주 황금향 감바스
제주 제철 과일을 넣은 화이트 뱅쇼
4.jpg?type=w1200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문시장을 오가는 일은 마치 하나의 미션처럼 느껴졌다. 가까스로 도착한 동문시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골랐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대하가 제철. 딱 보기에 몸통 빛깔이 투명하고 껍질에 광이 나며 눌러보았을 때 단단한 놈들로 한 소쿠리 담았다. 황금향은 당도가 높은 타원형으로 골랐는데, 껍질 색이 얼룩덜룩하지 않고 빛깔이 고른 것만 골랐다. 제주 흑돼지는 부위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메인 요리에 사용한 앞다리살은 선홍빛에 육질이 무르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 특히 지방층 색이 희고 단단한 것으로 구입했다. 톳 역시 무르지 않고 굵기가 일정한 것, 바다 내음이 살아있는 것으로 고른 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5.jpg?type=w1200
6.JPG?type=w1200
7.jpg?type=w1200


라플키친 in 제주

호스트 부부를 위한 오늘의 메뉴 레시피


8.jpg?type=w1200
9.jpg?type=w1200
10.jpg?type=w1200
11.jpg?type=w1200
12.jpg?type=w1200
13.jpg?type=w1200
14.jpg?type=w1200
15.jpg?type=w1200

가장 제주스러운 음식을 만들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였는데, 고맙게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황금향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사실 황금향은 식재료로써 하나만 놓고 봤을 때 대단히 자극적이거나 특별한 맛을 지닌 과일은 아니지만 특유의 화사한 맛이 있다. 그래서일까. 다른 음식과 함께 섞였을 때 맛의 조화를 극대화하는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해초의 싱그러움과 화사한 황금향의 향이 섞여 더욱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 듯했다. 오늘의 메인 요리라 할 수 있는 흑돼지 로스트와 당근 퓨레의 맛은 가히 환상적이었는데! 당근에 크림을 넣어 퓨레를 만드니 색감도 아름다웠지만 익힌 당근과 생 당근이 고루 섞여 제주 당근의 풍미를 깊은 맛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완성된 요리를 하나씩 테이블 위에 올리고 호스트 부부를 초대했다. 그들의 대답이 궁금했다.


16.jpg?type=w1200


제주보다 더 제주스러운 음식이네요.
당근 퓨레 속에서 제주 당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흙 내음이 느껴져 진짜 제주 음식을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주에도 라플키친 같은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제주에 와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참 쉽지 않았어요. 아이들도 있고,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다 보니까요. 오랜만에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 사연을 신청하게 됐어요. 라플키친에서 제주를 소재로 한 음식을 만들어주셨더라고요. 동문시장까지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저희가 느끼기에 정말 맛있고 감사한 음식이었어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라플 키친을 계속 운영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또 한 번 감사합니다.”


- 제주 부부 권혜진, 송형만


·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공간 – 하정
· 누군가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한 끼의 선물 – 유진
· 새로운 공간, 음식, 사람을 만나는 설렘의 연속 – 영태
· 단순한 배고픔을 떠나 일상이 주는 허기를 채워주는 공간 – 태근

·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의 정성과 그것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의 교집합 - 하정
·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유진
· 밥은 먹었니? 우리 언제 밥 한 끼 하자. 상대의 안부를 묻는 일 - 준형
· 감탄조차 나오지 않는 오롯한 맛의 향연 – 영태
· 메뉴, 분위기, 함께 먹는 사람과 서비스까지… 요리를 통해 연결되는 모든 것의 합 -태근


19.jpg?type=w1200
20.JPG?type=w1200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일은
누군가, 내가 만든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는 순간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21.jpg?type=w1200






Life Meets Life, LIFEPLUS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파타고니아가 버펄로 육포를 파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