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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n 03. 2020

MIT에는 강아지만 만지는 연구소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vol.15

Always on my mind

: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1.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의 새로운 해석
2. 기술이 제시하는 정신 건강의 해결책
3.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사람들
4. 지금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노력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11.8%가 우울증, 알코올성 정신질환, 섭식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IHME, Global Burden of Disease) 이 수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18년 한 해 정신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수는 186만명으로(치매 제외) 인구수의 3.72%에 불과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현황) 정신 질환 치료법이 다양화되고 발전되고 있는 만큼 신체 질환과 마찬가지로 진단과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LIFEPLUS의 트렌드 리포트, 이번 달은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지키는 다양한 노력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의 새로운 해석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 무엇이 필요할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닐까요? 새롭지 않은 방법들을 새롭게 만들어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들을 살펴봅니다.




#MIT 강아지 연구소(MIT Puppy Lab)



MIT는 학업과정의 난이도와 경쟁이 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MIT의 자살율은 미국의 다른 대학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거창한 이름의 강아지 연구소는 사실 반려견과 반려인들이 주기적으로 만나는 학생 주도의 클럽입니다. 한 자리에 모인 강아지들을 쓰다듬어 주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가 얼마나 줄어들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연구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필(Spill)



마음의 문제가 생겨도 직장인들에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업무용 메신저로 틈틈이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업무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스필은 업무용 메신저로 사랑받는 슬랙을 통해 상담사와 채팅이나 영상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별도의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힘든 스타트업 등의 기업들이 직원들의 복지와 업무효율, 이탈 방지를 위해 도입하고 있다고 하네요.


#데일리 마일 프로그램(The Daily Mile)



달리기는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입니다. 영국의 데일리 마일 프로그램은 교실에만 있는 학생들이 하루에 15분가량 1마일을 뛰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입니다. 순위는 없고 스스로의 페이스로 걸어도 좋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큰 효과를 줄 뿐 아니라 달리기의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어 언젠가 이들이 스스로 다시 뛸 수 있는 씨앗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2. 기술이 제시하는 정신 건강의 해결책


짤방으로 힐링 하는 법이 궁금한가요? 미세전기를 통한 뇌자극은 어떤 효과를 갖고 있을까요? 작심삼일을 극복하기 위한 베팅도 있습니다. 색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건강을 찾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무드라이즈



세로토닌,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 엔도르핀, 아세틸콜린 등 신경전달물질은 신체와 정신에 다양한 영향을 끼칩니다. 무드라이즈는 개인별 상황에 맞게 아주 짧은 영상들을 처방해 이런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앱입니다. 외롭다고 느껴질 땐 옥시토신이 나오게 하는 귀여운 동물 영상을, 불안감이 심한 경우엔 도파민이 나오도록 컬러풀하며 폭발적인 영상을 처방하는 식이죠. 매력적인 영상을 가볍게 즐기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보세요.


#플로우



tDCS(경두개직류자극술)라 불리는 미세 전기 자극을 이용한 방법은 ADHD나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플로우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가정용 tDCS 기기로 스펀지를 물에 적셔 기기를 머리에 쓰면 간질간질한 미세전류가 뇌를 자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상과 함께 이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웨이베터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할 때 작은 성공이 마음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웨이베터는 작심삼일에서 벗어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시키는 작은 사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10달러 정도의 작은 금액을 걸고 다이어트나 운동, 새로운 취미와 같은 목표에 도전해 몇 주간에 걸쳐 완료하면 남은 달성자들이 베팅 금액을 나눠 가지게 되는 거죠. 실력에 따른 결과이므로 도박에 해당하지 않고 중간중간 참여자를 확인하는 다양한 장치들이 있어 부정사용을 방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점이 아쉽네요.




3.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사람들


정신질환은 가족과 이웃, 사회가 함께 할 때 치료되거나 완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으로 생명과 마음을 구하는 방법들을 살펴봅니다.


#라이온스 바버 컬렉티브(The Lions Barber Collective)


(한글자막)


많은 남성들은 친구들과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미용사나 이발사에게 털어놓곤 하죠. 라이온스 바버 컬렉티브는 자살 징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이발사들이 우울증이나 자살징후가 있는 손님들을 이야기를 통해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하는 일을 하는 단체입니다. 단 한 명의 자살자라도 막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단체가 수많은 이들을 가족과 친구들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핀란드의 열린 대화(Open Dialogue) 프로그램



‘열린 대화’는 북유럽 라플란드 지역에서 시작된 급성정신질환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환자가 의사와의 단독 진료가 아닌 의사, 상담사, 간호사, 가족, 친구 등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열린 대화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죠. 대화 중에는 진단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서로가 각자의 책임감을 느끼고자 노력합니다. 열린 대화 프로그램이 정착된 지역에선 실제로 정신과 병동의 병상수가 줄어들었으며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 영국, 미국, 일본 등에도 전파되었다고 하네요.


#미투(MeeTwo)



영국의 미투는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기 힘든 사춘기 청소년들의 불안을 올리고 서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돌림, 가정과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등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청소년의 불안한 마음을 전문가와 또래의 친구들이 소통과 동감으로 풀어내는 SNS입니다.


#바클레이은행 ‘This is Me’



회사는 성, 나이, 환경 등 다양한 격차가 있는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게 되는 공간입니다. 그런 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순간도 많이 생기죠. 바클레이 은행의 ‘This is me’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캠페인입니다. 우울증과 같은 숨기고 싶은 이야기부터 숨겨둔 자신의 꿈까지,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단어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네요.




4. 지금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노력


높은 자살율과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을 바꾸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봅니다.


#마인드 스파


https://mindspa.kr:444/mindspa/


마인드 스파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기반의 정신 건강 예방 프로그램입니다. 치료를 받는 것이 고민되거나 부담될 때 온라인을 통해 공인된 체계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자가진단과 증상의 완화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우울감을 관리할 수 있는 마음터치 블루와 불안 증상을 사전에 완화시키는 마음터치 그린, 음주문제 관리 프로그램인 씽크 어게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국가 트라우마 센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경주, 포항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을 겪으며 우리는 신체적인 피해 만큼이나 치명적인 정신적 외상의 심각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국가 트라우마 센터는 대형재난에서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트라우마 예방과 응급치료를 담당하기 위해 2018년 만들어진 국가 상설 조직입니다. 2019년 강원도 산불과 2020년 코로나19의 상황에서 다양한 정신적 외상 대상자의 초기대응과 회복 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트라우마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환자가 치료받을 적기를 놓치게 만들고 결국 모두에게 좋지 못한 부작용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정신 질환을 질병, 그리고 치료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내 마음의 건강, 그리고 주변 모든 이들의 정신건강은 우리의 달라진 마음가짐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ife Meets Life, LIFE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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